경찰 “세력 확장위해 조직원 빼내려다 다툼 빚어져”
활동조직 특별관리…대전청 조폭근절 100일 특별단속
<속보>=최근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간 집단폭행 사건은 상대 조직원 빼내기를 위한 세력다툼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가는 등 근절 대책 마련에 들어가는 동시에 조폭 근절을 위한 100일 특별단속에 돌입했다.
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에는 경찰이 관리하는 조직이 6개로 폭력조직원만 210명에 달한다.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추종 세력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6개 조직 중 A파와 B파는 대전 지역에서 조직원이 가장 많아 세력이 큰 조직에 속한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세력 다툼이나 위력 과시 과정에서 수차례의 크고작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영업을 하려면 조직원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조직원을 빼가면서 다툼이 빚어졌다. 서로 간의 이권에 대한 ‘보복성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B파 조직원 4명이 A파 조직원 한 명을 집단 폭행해 두 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A파 조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특정인이 아니라 B파 조직원을 만나면 폭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새벽 A파 조직원들은 B파 조직원 한 명을 맞닥뜨렸고, 발견하자마자 차량 세 대로 둘러싼 뒤 둔기로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권 다툼 등의 갈등을 빚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진 조직원들은 엄중 처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파 조직원 7명은 지난 4일 오전 3시 30분께 대전 서구의 한 유흥가 골목에서 차에 타고 있던 B파 조직원을 끌어내린 뒤 야구방망이로 보이는 둔기를 마구 휘둘러 폭력을 행사했다.
이들이 경쟁 조직의 조직원 한 명을 에워싼 뒤 둔기로 마구 내리치는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범행 뒤 경찰을 피해 도망갔던 이들은 6일 오전 8시께 전주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집단 폭행이 일어났던 곳은 늦은 밤에도 유동 인구가 있는 곳으로, 이 장면을 여러 주민과 행인이 지켜보면서 불안에 떨었다.
도심에서 조폭 폭행사건이 빚어지면서 대전경찰청은 8일부터 ‘조직폭력 근절을 위한 100일 특별 단속’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조직폭력배간 갈등도 있었고 많이 구속했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불법행위를 찾아 단속 해 자금원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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