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5급 상당인 새 성평등기획특별보좌관을 공모한다.
시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성평등기획특보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30일 면접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 안팎에서는 성평등기획특보직이 필요한 지에 의문이 적잖이 제기돼 왔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취임과 맞물려 기존 여성시민통합특별보좌관에서 명칭과 일부 기능이 변경된 성평등기획특보는 이갑숙 전 특보가 지난 5월 중순 사직하면서 두달여간 공석이었다. 이 기간 시가 이 전 특보의 후임자를 모집하지 않았던 것은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냐로 해석됐다.
성평등기획특보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를 놓고 일었던 논란도 한 이유다. 성평등기획특보가 시의 양성평등 정책추진에 대한 자문과 여성친화도시 조성 및 가정친화 시책 컨설팅,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을 위한 자리지만, 이 전 특보는 전임 정무부시장 등 다른 권 시장 측근들과 잦은 충돌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권 시장 측근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에 적잖은 부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에서 시 일각에서는 권 시장이 청년일자리 등 다른 분야의 특보직을 신설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권 시장의 선택은 결국 성평등기획특보의 유지였다. 이런 결정의 배경으로 최근 공직사회의 잇단 성추행 파문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성평등기획특보의 임용은 대전시가 표방해온 여성친화도시의 상징적 존재라는 의미도 내재돼 있다. 연임을 준비해야할 지방선거가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성계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권 시장으로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계나 시민사회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잇단 성희롱·성추행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시가 아니었나, 이런 여론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성평등기획특보직을 존치하지 않았겠나”라고 내다봤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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