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다리접시와 장란형 토기 한성백제 유적과 같아
성벽 축성방법도 화성 길성리토성과 유사
백제 영향력 호남 확장의 역사적 사실 밝혀줄 중요한 자료
호남지역에서 처음으로 한성백제 토성이 확인됐다.
전북 완주군 소재의 배매산성이다. 배매산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지난 2000년 한차례 발굴 이후 지난 6월부터 산성의 축조시기와 축성 기법을 조사하기 위해 발굴조사가 새로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물로는 백제 한성도읍기 말기에 사용된 굽다리접시, 삼족토기, 계란모양의 장란형 토기 등 각종 토기류와 성을 쌓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부가 나왔다. 이는 기존의 한성백제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의 조합양상과 거의 일치한다. 특히 굽다리접시와 장란형토기는 몽촌통성과 풍납토성 등 서울 경기 지역의 한성백제 유적에서 나온 유물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또 성벽의 축성방법도 한성백제 시대에 쌓은 화성 길성리토성과 유사하다. 이와 같이 유물의 축성방법을 미뤄보아 완주 배매산성은 백제 웅진 사비기 이전인 한성도읍기 말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고, 호남지역에서는 최초로 백제 한성도읍기 토성이라 할 수 있다.
완주 배매산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지역의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의 축조기법과 축성방법의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한성도읍기 백제의 영향력이 호남으로 확장됐던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완주 배매산성의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8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진행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테뫼식(山頂式) 산성은 산 정상을 마치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7~8부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 올린 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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