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으로 신규 투자보다 마케팅 집중으로 인한 서비스 질 하락 우려
세종시 방송구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 복수의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케이블티비 업계가 최근 IPTV와의 경쟁으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7만 소규모 도시에 2개 SO사업자 선정으로 총성없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SO는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해 신규 투자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서비스 질 하락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일고 있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세종지역 방송구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 티브로드 세종방송과 CMB 충청방송 세종지점이 선정됐다.
티브로드 세종방송과 CMB충청방송은 그동안 세종시 구도심과 신도심 지역인 행복도시 일부를 방송구역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티브로드는 조치원읍을 비롯한 금남ㆍ전동ㆍ전의면 등 구도심과 신도심인 행복도시 내 전 지역에 서비스 제공을 담당해 왔다. CMB충청방송은 구도심인 장군면 1곳과 행복도시 새롬동 일부 지역에 한해 방송을 송출해 왔다. 충북에서 편입된 부강면은 HCN충북방송이 맡아 서비스를 제공해 오는 등 이전까지 3개의 SO가 지역에 유선방송 서비스를 맡아 왔다.
이렇다 보니 한 지역에 서로 다른 방송서비스 제공으로 특화된 지역채널 부재와 지역성 구현 한계에 부딪혀 왔다. 이에 지역을 대변하는 방송서비스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새롭게 SO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수규모 지역에 2개의 SO 선정으로 지역성 구현과 특화된 지역채널 부재 한계는 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구 30만도 되지 않는 소규모 신도시에 복수 사업자를 허가해 준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도 들린다.
이는 결국 고객유치 경쟁이라는 새로운 자리를 제공했고, 질 좋은 서비스보다는 나눠먹기 할 수 있는 허가권을 내줬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지역 케이블 방송 한 관계자는 “소규모 도시에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앞으로 이들의 출혈경쟁은 불 보듯 뻔하게 됐다”며 결국 복수 사업자와 대기업 간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데 이번 사업자 선정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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