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달 27일 수도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세종테크밸리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세종테크밸리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연구단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생명공학(BIO) 산업의 중심인 오송바이오단지 중간에 있다보니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난해 33개 강소기업이 세종테크밸리 입주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말부터 착공이 가능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본격적인 이전이 예고된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1호 엑셀러레이터 기업인 아이빌트세종이 최근 팁스 프로그램 운용사로 충청권에서는 처음으로 선정되면서 세종지역이 향후 스타트업 육성 허브로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빌트세종은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협약 후 연간 5~20개의 창업팀 추천권을 배정받아 다음달부터 3년동안 활동하게 된다.
아이빌트세종의 이준배 대표는 또 (가칭)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를 설립하기 위한 엑셀러레이터 설립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 말께 아이빌트 내 투자발표회장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발족식에는 중기부에 등록된 전국의 엑셀러레이터 대표가 집결했으며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ㆍ육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종시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보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경우, 세종의 자족기능을 확충하는 데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협회가 창립될 경우, 세종시 역시 다양한 협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내년 산업부가 예산을 마련할 예정인 산학융합지구 사업에도 희망이 보인다.
2016년 행복도시 내 산학융합지구 선정이 불발됐지만 현 상황이라면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는 게 행복청의 시각이다.
다만, 행정수도 추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치권과 정부의 협력이 요구된다.
지난달 22일 열린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및 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행정수도 완성에 확고한 의지를 보인 만큼 기재부 및 산업부의 지원에 힘을 불어넣어줘야 한다는 것.
더구나 정치권과 세종시, 행복청이 자치사무 이관에 대한 논의보다는 자족기능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한 세종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을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한 만큼 세종에도 일자리를 늘리는 게 다른 정책보다 시민들에게 절실한 사안”이라며 “이미 정치적 또는 정책적 연대가 확실해진 만큼 민원해결보다는 절실한 일자리 확충을 위해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도 세종시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며 “행정기능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업이 충분히 들어설 수 있도록 세종시와 행복청이 합심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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