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식 어획으로 명태는 상업적 멸종 상태
국내 수산물 자원상태 알려주는 신호등 체계 도입 시급
갈치는 제주 중심 풍부한 자원으로 어획량 최고조
식탁에서 명태가 사라질 위기다.
갈치는 제주해역을 중심으로 어장이 확대되면서 어획량이 대폭 늘었지만, 국민생선 명태와 일부 어종은 상업적 멸종 상태다.
1981년 약 17만t이 잡혔던 명태의 2008년 어획량은 정부 공식통계로는 0.
명태가 자라기도 전에 마구잡이식으로 어획하는 비양심적 포획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일정기간 금어기를 통해 명태 등 국내 자원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어민들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현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산업 전문가들은 금어기만으로는 명태 자원을 확보할 수 없다며 수산 선진국이 시행하고 있는 신호등 체계의 자원경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 황색, 적색 등 소비자가 친숙한 교통신호 색깔로 개별 수산물의 자원상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일본과 영국, 호주, 미국에서는 자원고갈이 우려되는 어종은 먹지 말자는 소비 자체 요청도 범국민 캠페인으로 시행하고 있다.
명태는 올 상반기 2억 181만 달러가 수입됐다. 정부는 연중 명태 포획금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명태와 달리 갈치는 모처럼만에 풍어기다.
제주해역을 중심으로 갈치의 주 먹이인 멸치가 풍부해지면서 어획량이 늘고 있다. 7월에는 제주산 갈치 공급량이 늘면서 국산 비중이 92% 수준까지 상회했다.
그동안 어획량 감소로 세네갈,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갈치가 주로 식탁에 올랐지만 7~9월 갈치가 제철을 맞아 올해는 국내산 갈치를 풍족하게 맛볼 수 있게 됐다.
어획량이 늘자 그만큼 가격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 4일 기준 갈치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1만7200원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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