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전문가 한국타이어, 여름철 안전관리 요령
타이어 교체 시 4개 동일 교체, 공기압 확인해야
가족,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 여행은 일상의 지친 마음을 보듬어준다. 차량에 짐을 싣고 운전대를 잡는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혹여나 기름이 부족할까 주유소에 들러 가득 채우고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모든 게 완벽한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타이어 점검이다. 여름철일수록 갑작스러운 장맛비 등이 찾아올 수 있어 중요성이 크다. 비에 젖은 노면에서 도로와 타이어 사이에 물이 배수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수막현상은 미끄러짐 사고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에 타이어 박사 한국타이어가 알려주는 여름철 타이어 안전관리 요령을 알아봤다. <편집자>
▲안전의 마지노선=많은 차량 운전자들이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안전에 위협이 있다는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의 마모 수준이 위험한 상태일까. 같은 타이어 상황일지라도 비에 젖은 도로에서는 자동차의 제동력이 낮아져 미끄러지는 거리가 1.5배 이상 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정상 타이어와 마모 타이어의 제동거리 차이는 사고와 직결된다.
마모가 심하면 잘 미끄러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면의 물은 타이어 트레드(Tread)의 패턴(pattern)이라는 홈을 통해 배수하도록 설계됐는데, 타이어의 지나친 마모는 패턴의 홈 깊이를 감소시켜 물이 빠져나가기 어렵게 만들어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을 형성시키게 된다.
수막현상은 고속에서 심해지므로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된 차량이 비로 인해 젖은 노면 위를 고속으로 달리면 차량이 물 위를 떠서 날아가는 것과 같아 차량을 조종할 수 없어 그 위험성은 매우 커진다. 한국타이어 실험 결과, 실제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하게 될 시 홈의 깊이가 7㎜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홈의 깊이가 1.6㎜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의 약 2배 가까운 제동력 차이가 발생했다. 더욱이 시속 80㎞로 코너를 도는 실험에서는 신규 타이어가 2~3m 미끄러지지만 마모된 타이어는 아예 도로 밖으로 이탈해 버리는 결과가 나타나 마모된 타이어의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타이어는 여름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마모한계까지 기다리기보다는 홈 깊이가 2.8㎜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타이어교체 요령=단순히 가격 때문에 중고 타이어를 고려하게 되는데 싼값에 끌려 제조한 지 오래된 중고 타이어 구매 시 사고의 위험은 커진다. 타이어는 오래될수록 고무 층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고속주행 시 파손위험이 커진다. 장마철의 젖은 도로에서는 마모도의 차이가 제동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 타이어 교체 시 4개를 동시에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전륜 후륜 중 마모가 비교적 적게 진행되었다는 이유로 타이어를 2개만 교체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륜 2개, 후륜 2개만 교체하는 것은 안전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륜 2개만 새 타이어로 교체한 경우 후륜의 마모된 타이어가 조종성을 잃어 코너링 시 오버 스티어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반대로 후륜 2개만 교체 시 전륜의 마모된 타이어가 조종성을 잃어 코너링 때 언더 스티어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지 않은 마른 노면에서는 운전자들이 감지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하게 발현되지만 갑작스런 소나기나 장마철의 젖은 노면에서는 지면의 마찰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차량이 미끄러지게 되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위치교환으로 전· 후륜 타이어의 불규칙 마모를 방지하고 균일하게 마모되도록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덧붙여 교체 시에는 4개를 동시에 교체하여 최상의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빗길 안전운전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공기압을 확인하라=타이어 홈이 넉넉히 남았다고 해서 장마철 안전 운전 준비가 끝난 것이 아니다. 타이어 마모 상태 못지않게 타이어 관리를 위해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적정 공기압 유지이다. 평상시 타이어 공기압은 부족해도 또 과해서도 안 된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하면 회전저항이 커지고,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이 커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가 발생하는데, 최악의 경우 타이어가 파괴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반대로 과할 땐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긴장된 상태여서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 될 뿐 아니라 중앙 부분에서 이상 조기 마모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타이어는 지정된 공기압을 유지하여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해야 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마모되도록 함으로써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어, 적정 공기압 유지는 운전자들이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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