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할머니 이복순 여사는 충남대인의 마음 속에 살아계십니다.”
충남대는 7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김밥 할머니로 유명한 고 이복순(법명 정심화) 여사의 25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추모식은 그동안 이복순 여사의 기일을 맞아 동구 추동 선영에서 진행해 온 추모식을 학내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거행함으로써 대학구성원들이 고인의 기부정신과 숭고한 뜻을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장학증서 수여식, 추모사와 유족의 답사 등으로 진행된다. 또, 이복순 여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모음, 이복순 여사 지인과의 인터뷰, 당시 기부를 취재ㆍ보도했던 언론인 인터뷰, 뉴스 영상 등 동영상 상영과 샌드 아트 공연, 난타 공연 등이 이어진다.
‘김밥 할머니’로 세상에 잘 알려져 있는 이복순 여사는 김밥 판매와 여관을 경영하면서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현금 1억원과 시가 50여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1990년 충남대에 기탁했다. 이 기부금을 토대로 충남대에는 1991년 1월 정심화장학회가 만들어졌다.
이복순 여사의 재산 기부는 당시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 기부문화의 효시가 됐다. 1992년 8월 7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한 이복순 여사는 국민훈장 동백장, 대전개발 대상, 대전시문화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남대는 고 이복순 여사의 높은 뜻을 기려 5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 ‘재단법인 충남대학교정심화장학회’를 영구히 운영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2017년 1학기까지 391명에게 6억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충남대는 정심화 여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0년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완공했으며, 2002년에는 흉상도 제막했다. 2010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이복순 여사의 기부정신이 실리기도 했다.
오덕성 총장은 “김밥 할머니로 잘 알려진 이복순 여사의 타계 25주기를 맞이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 나눔이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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