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교대ㆍ사범대 졸업생, 발령대기자 적체까지 교원 양성 시스템 원점 재논의 고개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예년보다 급감한 데 이어 중등교사의 주요과목 선발인원도 전년에 이어 한 자릿수에 불과해 ‘중등교사 임용시험(공립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내세워 무리하게 초등임용을 추진해 3500여명의 초등 교원 임용대기자를 양산해 낸데 이어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추세에도 교원 수급에 대한 이렇다할 고민 없이 무턱대고 사범대 증원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6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이 사전예고 형식으로 공고한 2018학년도 대전시 공립 초등학교 임용고시 선발 예정 인원은 유치원과 유ㆍ초 특수교사를 제외하면 26명이다.
이는 전년도 75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타 시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이 2017년 846명에서 올해 105명(예정)으로 8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고, 세종도 268명에서 30명으로 거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광주는 내년 선발 예정 인원이 5명에 불과하다.
충남은 630명에서 500명으로, 충북은 352명에서 230명으로 2018년 선발 예정 인원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초등교원 임용 인원이 크게 줄어 든 것은 예년 합격자 중 발령을 받지 못한 대기자가 너무 많은 데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초등 임용대기자는 총 3518명으로 임용고시 합격 후 3년이 경과하고도 발령을 못 받으면 합격이 취소되기 때문에 시도교육청으로서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신규 선발 인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
중등의 경우 상황은 더 암담하다.
각 시도교육청이 사전 예고한 ‘2018학년도 공립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현황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은 전도 196명보다 9.5%감소한 179명으로 주요 과목(일반기준)인 국어 3명, 수학 2명, 영어 2명, 등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대전 교육청은 지난 2015년도 임용시험에서는 188명의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 국어 14명, 수학14명, 영어 9명 등을 채용했으나 지난해에는 국어 4명, 수학 4명, 영어 3명 등 채용인원이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대구와 인천, 광주, 울산 등 광역시의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임용 시험 채용인원 수는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논의와 맞물려 이번 채용인원 수를 둘러싸고 교육대, 사범대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학령인구를 고려한 교원 인력 수급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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