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부족해 외국인 학생 유치도 어려워
주민들, “생존권 위협 기숙사 신축 반대”
충남 아산 호서대가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학으로써는 학생 유치와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한밭대와 우송대, 대전대가 기숙사 건립을 놓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바 있다.
3일 호서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숙사 신축 사업과 관련해 학교관계자, 학생대표, 지연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국사학진흥재단의 행복기숙사 사업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 설명회는 기숙사 신축에 따른 인근 원룸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은 최근 대학가 인근에 원룸이 과잉공급됐고, 당진캠퍼스가 신설되면서 학생들이 유출되면서 생존권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기숙사 신축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대학을 선택할 때 기숙사 수용률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숙사 신축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학교측과 주민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어렵게 선정된 한국사학진흥재단의 행복기숙사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서대 아산캠퍼스의 기숙사 수용률은 19.63%로, 지난해 기준 8500여명의 학생 중 1672명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다. 천안캠퍼스까지 합치면 전체 수용률은 16%대로 떨어진다.
이는 전체 학생 9700여명 대비 3940실(40.41%)을 확보한 선문대 40.41%, 11000여명 대비 4200실(38.18%)을 확보한 순천향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학교측은 전체 외국인유학생 648명 중 377명(58.17%)에게만 기숙사가 제공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신축되는 행복기숙사는 800실 규모로, 이중 30%인 250실 정도는 차상위계층 학생에 제공되고, 300실 정도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 학생에게 제공되는 기숙사는 200~250실 정도밖에 안 된다는 설명이다. 또 대학평가에서도 기숙사 수용률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숙사 신축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호서대 관계자는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재산권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를 제대로된 기반시설 없이 운영할 수는 없다”며 “월등히 많은 기숙사를 갖추려는 것도 아니고, 지표가 떨어지는 부분을 만회하는 것이다. 이를 만회하지 않으면 타 대학에 뒤처질 수밖에 없고, 향후 학생을 유치하는데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