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금테크 신중해야할 시기” 조언
올해 초 한반도 정세불안과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성행하던 ‘금테크’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금값 변동이 크지 않은데다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대전 지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금 취급 거래소들도 한산한 모습이다. A 업체 관계자는 “몇 달 전만 해도 골드바를 찾는 사람이 여러 명 있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없다”면서 “최근에는 금 거래가 보통 매입 위주로 주식이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해 금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다른 B 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금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금값 등락폭이 크지 않아 제테크 수단으로 활용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순금 1돈(3.75g)을 살 때 가격은 18만450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18만2000원)에 비해 2500원이 오르는데 그쳤다. 팔 때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현재 순금 1돈을 팔면 17만9000원으로 지난달 27일(17만9500원)에 비해 500원 정도 하락했다. 올해 들어 금 시세는 18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말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달러 떨어진 127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4월만해도 금테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데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면서 금값이 폭락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양도·배당·이자 소득세 면제 등 금거래에 대한 혜택이 커 경직된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자금이 대거 금거래 시장으로 쏠렸다.
전통적으로 금은 안정자산으로 불린다. 경제가 살아나면 투자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투자는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되팔아야 하는데 최근 가격 변동이 크지 않으면서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게 원인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최근 국내 금펀드의 성과가 저조하다. 지난달 금펀드 수익률이 -3%로 테마별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금은 금테크에 신중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 수익률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신중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최근 금값 등락폭이 크지 않아 금테크를 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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