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 대전엔 오히려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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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 대전엔 오히려 호기(?)

  • 승인 2017-08-03 14:43
  • 신문게재 2017-08-04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세종에 집중된 투자자 이동 가능성... 인접한 유성 노은지구 반사이익 기대
신흥 주거지 집값도 오름세 예상... 내집 마련 부담 있겠지만, 영향 미미



▲ 노은지구 전경
▲ 노은지구 전경

정부의 강도높은 8ㆍ2 부동산대책이 대전 부동산시장에는 호기로 작용할 수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의 반사이익을 얻었던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중복 지정되면서 투자금이 다시 대전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전 집값 상승으로 이어져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세종과 가까운 노은지구나 도안신도시 등 일부 지역 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ㆍ2대책 발표로 세종시는 3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됐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20개 가까운 규제가 동시에 적용된다. 애초에는 규제 개수가 14개였지만, 이번에 재개발 분양권 전매 금지, 정비사업 분양 재당첨 5년 제한 등이 추가돼 19개로 늘었다.

투기지역은 투기과열지구보다는 규제 정도가 약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등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양도세 가산세율이 적용되고,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된다.

세종을 ‘중복 지정’한 것은 부동산 규제 외에 세제와 금융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 노은지구 전경
▲ 노은지구 전경

세종의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전 부동산시장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대전이 배후도시로서 세종시의 조기 정착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대전의 인구와 자금 등은 세종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손미경 예미지풍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세종은 그동안 대전의 대체재로, 물리적인 생활이 서로 호환되면서 물타기를 계속해왔다”며 “정부정책에 반하는 투자는 실패하기에, 세종을 누르면 대전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곳은 유성 노은(노은,지족,반석,외삼동)과 죽동지구다.

송지은 안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세종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은 세종과 가장 가깝고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은을 비롯해 신규 분양이나 신도시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안정세를 유지해온 대전의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부동산업계에선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병진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 부지부장은 “세종과 가까운 일부 지역을 빼고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8ㆍ2대책은 그동안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저평가된 대전에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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