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증세 입법전쟁 본격화 여소야대 속 난항우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與野 증세 입법전쟁 본격화 여소야대 속 난항우려

  • 승인 2017-08-03 14:35
  • 신문게재 2017-08-04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민주당 ‘조세 정상화’ 프레임 강조 9월 정기국회 통과 안간힘

한국당 ‘포퓰리즘’ 절대 반대, 국민의당 바른정당도 부정기류




문재인 정부 첫 세법 개정안이 확정되면서 이에 대한 정치권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권이 세법 개정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고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소득세의 경우 5억원 초과 구간의 세율이 40%에서 42%로 인상된다. 또,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차상위 구간이 신설돼 기존보다 2%p 높은 40% 세율을 적용한다. 과표구간 2000억원 초과 세율은 22%에서 25%로 높아진다.

한마디로 정부가 확정한 세법 개정안은 ‘부자증세’로 정리된다. 정부는 이번에 확정한 소득세법, 법인세법, 관세법 등 13개 세법개정안을 다음달 1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세제개편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과세 정상화’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에 협의체를 촉구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불참하며 논의를 거부하고 있고, 야3당이 정의당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과세 정상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기본틀이 협의체로, 이견이 있다면 협의체 구성부터 협조하고 테이블에 앉는 게 순서”라며 “협의체 안의 공식테이블에 과세 정상화 등 모든 것을 올리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명예 과세’, 김태년 정책위 의장은 ‘사랑 과세’, ‘존경 과세’ 등으로 부르며 여당은 이번 세제 개편안이 초고소득자·초대기업만을 겨냥한 증세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당은 포퓰리즘이라는 프레임으로 반박하며 세법 개정안을 전면 반대하고 있다. 특히 법인세와 소득세 늘리는 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를 하려면 재정지출 효율성을 꼼꼼히 따지고 뼈를 깎는 재정 절감 노력을 먼저 해야 했다”며 “이런 노력도 없이 세금폭탄·군사작전 식으로 증세를 밀어붙이는 문재인 정부는 결국 조세 저항에 부딪히고 국가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증세 등) 제반현안에 대해 원내 4당 정책위의장들이 TV 토론을 해줄 것을 제안한다”며 “토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이 정부가 말하는 서민정책인지, 아니면 나라를 거덜 낼 남미식 포퓰리즘 정책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다른 야당도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다. 국민의당은 일자리 부족과 양극화 해소라는 정부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향후 재정 소요와 조달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른정당도 여당이 제출한 세법 개정안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세제개편안에 대해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여소야대 정국 속 과연 9월 정기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입장(120석)에선 한국당(107석) 반대에 맞서 의결정족수인 과반(150석) 확보를 위해 국민의당(40석)과 바른정당(20석)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