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망 경제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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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가 지난달 31일 중앙과학관을 비롯해 16개 개방형 직위 모집 계획을 공고했기 때문이다.
양성광 현 관장의 임기가 아직 1년여 남은 상황에 차기 관장을 선발한다는 소식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사실 전 정권까지 중앙과학관장 자리는 ‘돌려막기 자리’,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 등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정부가 바뀌어도, 미래창조과학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뀌어도 이 같은 논란은 여전하다.
임기를 못 채우고 그만두는 관장이 다수인 것은 두 번째 문제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 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상위기관(현 과기정통부)에서 내려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개방형 직위’는 정부 직책을 공무원이 아닌 민간에게 개방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취지가 무색할 만큼 역대 중앙과학관장의 출신을 분석해 보면 무늬만 개방형 직위가 아니었냐는 의문이 든다.
개방형 직위 취지가 퇴색되는 것에 또 다른 문제는 중앙과학관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과학관은 국비 250억원을 투입해 첨단미래관(가칭)이 세우고 있으며 만남의 광장 개선 사업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양성광 관장이 지난해 추진하기 시작한 탄동천 주변 과학문화 생태공간 조성사업은 지역에서도 호응이 좋았다.
대덕연구단지 내 타 기관과의 협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만약 이번 공고로 관장 교체가 이뤄진다면 중요 사업의 지속성은 누구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앙과학관 한 관계자는 “임기가 1년도 채 안 됐는데 이렇게 자주 바뀌는 것도 과학관이 새롭게 도전하고 추진하는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정권에서만큼은 ‘개방형 직위’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찾길 바란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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