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됐던 국립대 총장 공석 사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전반기 졸업식도 직무대리 직인이 찍힌 졸업장을 수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일 대학에 따르면 교육부와 청와대 등의 임명 절차 지연으로 총장이 공석인 대학은 공주대를 비롯해 광주교대, 금오공과대, 목포해양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 한경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9곳 이다.
이중 공주대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1순위 추천 후보에 대해 임용을 거부하면서 40개월째 총장이 공석중이다.
1순위 후보자인 김현규 교수는 교육부를 상대로 임용제청 거부 취소소송을 제기해 항소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공주대 구성원 측은 40개월째 총장 공석 사태가 계속되면서 대학의 장기 비전 수립은 고사하고 현안 해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4년여에 걸친 전무후무한 총장공석 사태가 계속되면서 절체절명의 대학의 위기에 제대로된 로드맵 하나 수립되지 못한 것에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공주대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을 파행으로 몰아간 건 박근혜 정부 대표적인 교육적폐 때문”이라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정된 1순위 후보를 총장에 임명할 것”요구하기도 했다.
다른 국립대들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석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계는 정부의 총장 임명이 지연되는 것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총장 간선제와의 연계정책을 손질하는 과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위원회는 지난 19일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2018년부터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과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연계하는 정책 폐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장 공석 사태는 아직까지 크게 정책이 달라졌다기 보다는 각 대학별로 사안이 다른 만큼 현재 각 사안에 맞게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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