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중도일보DB. |
충남 인구는 전국 4%인데 발병 18%, 사망 26%
축산업 발달 진드기 개체 수 추정뿐 원인 못 찾아
예방백신조차 없는데다 사망률이 30%에 달하는 법정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유독 충남지역에서만 발병과 사망률이 높자 지역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방역 당국 조차도 충남에서 인구대비 발병률이 높은 이유를 해명하지 못하는데다 사망자들의 감염경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속수무책으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에 따르면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SFTS는 올 들어 전국에서 75명이 발병해 이 가운데 19명이 숨졌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4명이 발병해 5명이 숨지는 것을 비롯해 제주ㆍ경북ㆍ강원ㆍ경기에서 각 3명씩, 전북과 경남에서 각 1명씩 사망했다.
이 기간에 충남은 전국대비 발병률 18.7%, 사망률 26.3%를 차지해 인구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올 들어 충남의 SFTS 감염 사망자는 그동안 70대 이상 고령의 여성이었지만, 지난달 30일 네팔국적의 20대 노동자가 감염돼 숨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만 걸린다는 통념도 무너졌다.
농촌지역 노년층에 주로 발생한다는 경고 역시 충남보다 고령인구와 농촌인구가 많은 전남은 단 1명도 발병과 사망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인근 충북 역시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축산업이 발달한 충남에서 SFTS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의 개체 수가 높을 것이란 추정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인된바 없다.
문제는 예방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인 실정이다.
감염병 방역을 담당하는 충남도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감염경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자제’와 ‘진드기 조심’ 당부가 고작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어렵다.
SFTS는 주로 4~11월에 발생하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흡혈성이 높아진다. 중국에서 2011년에 병원균이 확인됐고, 2013년 일본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사망환자가 발생한 이후 유독 충남에서 크게 늘고 있다.
병원균을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는 0.5%정도로 물렸다고 모두 감염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하면 치사율이 10~30%에 이르는 제4군 감염병(신종감염병증후군)이다. 주요 증상은 38℃ 이상 고열과 구토, 설사, 토혈 등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왜 충남에서 유독 SFTS 감염자가 많은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실효 대책”이라고 말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