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성공은 입시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의대를 목표로 했다면 2018학년도 의대 입시에 대한 특징을 정확하게 분석해 올바른 대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올해 의대 입시 특징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봤다.
▲의대 모집인원의 변화=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의 병행체제에서 의대 학사 신입학 선발로의 전환이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2017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올해 의대 전체 신입학 인원은 2017학년도 2483명에서 99명 증가한 2582명이다. 수시모집은 188명이 증가한 1623명(62.9%), 정시모집은 89명이 감소한 959명(37.1%)을 선발하게 된다.
먼저, 서울대, 연세대는 정원 내 학사 편입학(본과 1학년)을 2018학년도부터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선발 인원이 증가한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 선발 인원 95명에 비해 40명이 증가한 135명, 연세대는 2017학년도 선발 인원 77명보다 33명이 증가한 1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동국대(경주) 의학전문대학원은 학ㆍ석사통합과정으로 선발했으나 2016학년도를 마지막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의 선발을 폐지하면서 2018학년도부터 의대 신입학으로 수시 30명, 정시 19명으로 총 49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2017학년도에는 신입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선발을 모두 실시하지 않았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은 2021학년도부터 의과대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2018학년도 학석사통합과정 20명을 선발하지 않고 2019학년도부터 학부 의예과로 4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대 수시에서 학생부교과 전형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로 지방 소재 의대에서 선호하는 전형으로, 서울 수도권에서는 고려대와 인하대가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는 기존 학교장추천전형 성격의 고교추천Ⅰ전형으로 16명을 선발하며, 1단계 교과100으로 3배수 선발 후, 2단계 면접 100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4개 영역 등급합 5의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한다. 2018학년도 교과 전형을 신설한 인하대는 학생부 100 일괄전형으로 15명을 선발하며, 국어, 수학, 과탐 3개 영역 등급 합 4, 영어 1등급의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교과 성적을 정량평가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을 위해선 1등급 초반의 높은 내신 성적이 요구된다. 수능 최저 기준의 경우 논술이나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 전형보다는 낮은 편으로 수능 모의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또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의 도입에 따라 지역인재 전형의 대부분이 교과 전형으로 진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지역인재 전형은 역시 전형요소는 유사하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은 보다 낮은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해당 지원자들은 본인의 유·불리를 따져 일반교과와 지역인재교과 전형 중 선택하는 것이 전략이다.
▲학생부종합전형=2018학년도에는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을 신설하거나 선발 인원을 늘린 대학이 많아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비해 온 학생에 유리하다. 경희대는 학생부 종합 전형인 네오르네상스 전형의 선발인원을 의대는 25명에서 32명으로 늘렸다. 원광대 의대는 학생부 100%로 선발하던 일반전형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변경해 서류와 면접고사로 20명을 선발한다. 계명대 의대는 학생부교과 전형의 선발 인원을 줄이고 학생부 종합 전형인 잠재능력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일반적으로 서류평가 후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해서 판단한다. 단순 교과 성적 정량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고교 생활의 충실성을 보여주기 위한 교과 성적, 핵심인성역량, 전공적합성 등이 서로 조화되어 상호 관련성이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포인트다.
정성적 평가를 실시하는 종합 전형의 특징상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하지 않기도 한다. 2018학년도 수능 최저가 없는 학생부종합 전형은 경상대(기회균형, 개척인재), 경희대(네오르네상스), 계명대(잠재능력우수, 지역인재), 서울대(일반), 성균관대(글로벌인재), 순천향대(일반학생), 연세대(면접형), 중앙대(다빈치형인재), 충북대(지역인재), 한양대(종합, 고른기회) 등 10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들은 교과 성적, 비교과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면접 역시 합격에 큰 영향을 주는 편으로 영재고, 과학고, 전국형 자사고 등 특목고 출신 지원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가천대(가천의예), 가톨릭대(학교장추천), 계명대(교과, 지역인재), 연세대(활동우수형), 이화여대(미래인재) 등은 3개 영역 1등급의 높은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의예과 논술전형=2018학년도 의예과 논술 전형은 가톨릭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연세대(원주), 울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12개 대학에서 선발한다. 고려대와 인하대가 논술 선발을 폐지했지만, 한양대가 논술 전형 10명을 신설하고, 연세대 40명, 중앙대 50명을 논술로 선발한다.
전체 학과 선발 방향 측면에서 논술 전형이 다소 축소 양상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의예과 수시 선발만 놓고 판단했을 때는 현재 논술 전형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의예과 최상위 수험생 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높은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하고, 수학 과학 실력까지 갖춘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논술 전형을 계속 활용할 것으로 보여 진다.
논술전형의 특징은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대학들이 설정한 교과 등급간 점수 차이가 작기 때문에 교과 성적의 실제 반영 비중은 매우 작아진다. 의예과 논술 전형은 거의 대부분의 대학이 3개 영역 등급 합 3 또는 4개 영역 등급 합 5의 높은 수능최저 기준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높은 경쟁률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비율이 꽤 높기 때문에, 의예과 논술에서 논술 성적과 더불어 당락에 영향을 주는 핵심요소는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학별 논술 반영과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정시모집 전형=전체 선발 인원의 약 37.1%를 정시에서 선발한다. 수시 모집 인원 증가, 의학계열에 대한 선호도, 수능에 대한 불안감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수시 안정 지원 현상이 뚜렷하다. 일반적으로 수학과 과탐 반영 비중이 높지만,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중과 가산점, 점수 활용지표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받은 수능점수가 유리한 점수 적용 방식을 분석하는 것이 필수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영어 성적이 지원 자격 기준으로 활용되거나 반영 비율이 줄어 수학과 탐구 성적의 중요성이 커졌다. 국수영탐을 동일 비율로 반영하던 건양대는 국어 20%, 수학 40%, 영어 10%, 탐구 30% 비율로 반영하며, 수학과 영어를 30%씩 반영하던 가톨릭관동대도 건양대와 마찬가지로 수학을 40%, 영어를 10% 반영하는 등 대부분 대학의 수학과 탐구 반영 비율이 커졌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서류와 면접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요구하는 수능 최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불합격이기 때문에 해당 대학 지원자들은 수능 역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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