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이 외에도 행복도시에 대한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나서면서 지역 내 주택의 향후 프리미엄 상승 여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일 정부는 8.2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세종지역에서 행복도시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구로 중복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부처 추가 이전을 비롯해 국회 분원 이전, 내년 행정수도 개헌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기가 성행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고가 부동산 가격을 보이는 일부 주택의 펜트하우스가 당초 분양가 대비 2배가량 오른 13억원까지 치솟는 등 행복도시 부동산 프리미엄에 대해 정부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현재까지 행정수도 등 호재를 기다리며 주택을 내놓지 않았던 다주택 소유자들의 움직임부터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8.2부동산대책에 대한 요약 내용이 하루 앞서 온라인 상에서 퍼진 상황이어서 일부 행복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매물에 대한 상담문의로 아침부터 전화통에 불이 났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청약기준이 한층 더 강화되는 만큼 올 가을 분양시장에 대한 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 하반기부터 공급되는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 역시 크다.
민간 주택의 경우, 올 하반기 9000여 세대가량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강화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호재 때문에 성공적인 분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했다”면서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방심해서도 안될 것 같아 홍보 전략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투기과열 및 투기지구로 행복도시가 지정됐어도 행복도시로 향한 전국적인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호가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행복도시 한 주택소유자는 “세금이 강화되고 있긴 하더라도 세종에 거주할 생각이 있다면 부동산 매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시장에서는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번 부동산대책이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부동산전문가는 “세종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투기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지속적인 기관 이전에 투자 유치 등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투기지구 선정을 불사하더라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