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경찰청사 전경. |
“인력난 해소, 숨통 트일 것”..“이번엔 경찰관 꿈 이룰 것”기대감
반면 “검증 부족, 향후 승진 등 문제” 우려도..“채용 후 장기·주기적 교육 강화해야” 주장
“복권 당첨식 시험 준비” 문제에 “장기 계획으로 일정 선발규모 유지해야” 의견도
경찰 채용이 대폭 늘어난다.
경찰과 수험생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크지만 일각의 조직운영 및 선발문제에 대한 반감도 감지된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실시하는 2017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필기)의 전국 선발 인원이 기존 1437명에서 2589명으로 늘었다.
문재인 정부의 안전분야 공무원 증원 계획에 따른 것이다.
충남경찰청(세종 포함)의 경우 이번에 99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24명 채용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경찰청의 경우 33명을 선발한다. 상반기 6명 채용에서 6배 가까이 늘린 규모다.
채용 확대 소식에 경찰과 수험생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력난으로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경찰 조직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 일선 지구대 등의 근무 인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경 시험을 준비 중인 황모(28)씨는 “수년째 경찰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인력 증원 방침을 듣고는 의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음 달 필기시험 후 신체ㆍ체력ㆍ적성ㆍ면접검사도 진행한다.
앞서 경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과도 관련해 2014년 하반기에만 충남에서 순경 300명을 선발하는 등 한시적으로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전례가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 채용 방식의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충남의 한 간부 경찰관은 “후배들이 늘어나고 업무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좋지만 순간적으로 인원을 늘릴 때 검증되지 않은 후배들이 상당수 경찰에 입직하고 있다”며 “향후 인원이 늘어난 특정 기수의 승진문제 등 기형적 조직운영 우려까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 음주운전이나 여고생 성폭행 등 경찰로서 저지르지 말아야 할 행위들이 후배 경찰관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기까지 하다”며 “이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늘어난 인원만큼 채용 후 교육을 장기·주기적으로 대폭 강화해 자질 있는 경찰관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험생들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모(26·여)씨는 “어느 해는 과에서 1등을 놓치지 않던 선배들만 순경 시험에 합격하고, 어느 해는 만년 꼴찌만 하던 선배들도 합격하는 것을 보며 복권 당첨식의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선심성 공약이나 단기 계획에 따라 인원을 일시적으로 늘릴 것이 아니라 장기적 계획을 갖고 일정한 선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김경동ㆍ대전=구창민ㆍ세종=박병주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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