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전형료 인하 방안을 마련을 지시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각 대학들이 오는 9월부터 실시하는 수시모집부터 대입 전형료를 인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교육부가 공문을 통해 오는 4일까지 현 대입전형료 실태와 2018학년도 전형료 인하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인데다 인하 추진실적을 내년 고교 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의 평가 지표로 반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 수시모집부터 대입 전형료로 인하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장 지난달 26일 전북 군산의 호원대가 2018학년도 대입전형료를 전년도 보다 평균 10.9% 인하한다고 밝힌데 이어 31일에는 청주대가 전년도보다 22.4% 낮춘다고 밝혔다.
대전권 대학들도 교육부 제출 마감시한인 4일 이전인 3일이나 4일 오전중에는 대입 전형료 인하안을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각 대학들이 수시입시부터 대입 전형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형료가 분명한 산정 기준 없이 해마다 인상되고 금액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며 “1인당 전형료로만 100만 원이 넘게 지불하는 상황이 나오고 대학들이 1000억 원 이상의 전형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17일 윤여표 전국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장(충북대 총장)이 김상곤 교육부 장관을 만나 대입전형료와 수수료 인하 입장을 밝힌데 이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도 27일 예정인 김상곤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대입전형료 인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강도 높은 대입 전형료 인하 방침에 지역 대학가는 재정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입학금 전면 폐지 압박과 함께 이번 전형료 인하까지 이뤄지면서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 대학에 비해 지원자가 많지 않은 지역대학들로서는 어느정도 인하를 결정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전형간 특성도 있고, 수도권 대학과 지역대간 특성도 있는데 일률적으로 인하률을 결정할수 없다”며 “다른 대학들의 추이를 지켜보며 내부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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