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캐릭터카드 소장욕구 자극…내년엔 카드결제시장 본격진출
시중은행들이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 뱅크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에서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개설된 계좌 수가 전날 오후 1시 기준 100만개를 넘어섰다. 신규 계좌 개설자와 비교해 체크카드를 신청한 고객은 67만 명에 이른다. 20~30대 젊은 층에 소장하고 싶은 카드로 소문이 나면서 발급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드의 가장 큰 비결은 친근한 이미지다. 카카오뱅크 카드는 발급받을 때 카카오톡의 프렌즈캐릭터를 선택해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익숙한 라이언(Ryan), 무지(Muzi), 콘(Corn), 어피치(Apeach) 등 4개 캐릭터를 넣어 소장 욕구를 만들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2% 캐시백 할인을 제공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2배인 0.4%다. 기본 할인은 전월 실적, 사용 금액과 관계없이 제공된다. 마스터카드 제휴로 해외 결제도 가능하다. 후불교통카드 기능도 갖췄다. 시중은행과 입·출금이나 이체 시에도 수수료가 없다.
특히 얼리버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이벤트가 체크카드 발급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체크카드 이용 고객은 이용 금액에 따라 G마켓, 옥션, 스타벅스, 커피빈 등에서 캐시백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CGV영화관 캐시백 할인도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앱투앱(app-to-app) 결제서비스로 카드업계 진출도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 최대수익원인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앱투앱 결제란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바로 입금되는 시스템이다. 기존 카드는 소비자-결제대행(VAN)사 또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신용카드사-판매자의 과정을 거쳤지만 앱투앱 결제에서는 소비자-모바일-판매자의 루트로 결제된다. 따라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하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평균 2%대인 가맹점 수수료를 크게 낮출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6월 27일 롯데그룹과 업무 협약(MOU)을 맺고 가맹점 확보 작업에도 들어갔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출범 당시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카드사들이 의식하는 모습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기존 시중은행에서 고객들이 많이 이동을 한다고 들었다”면서 “앱 결제를 통해 가맹수수료를 낮춘다면 신용카드 업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일 카카오뱅크에서 체크카드를 넘어서 신용카드까지 출시하게 되면 카드시장 전체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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