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대 43배 차이, 인하 논의 이어질 듯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공약이었던 대학입학금 폐지가 국립대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입학금 폐지ㆍ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립대인 전북 군산대가 처음으로 입학금을 공식 폐지키로 하면서 지역 대학들도 대학입학금 전반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대학입학금은 대학간 수십배 차이를 보이면서도 정작 산정 근거도 불분명한데다 용도도 공개되지 않아 그동안 폐지 여론이 계속돼 왔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군산대는 최근 교무회의를 열고 내년 3월 신입생부터 대학 입학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산대의 입학금은 16만800원으로 2017년 기준 등록금 수입가운데 입학금은 1.2%인 3억4000만원 가량이다.
교육계는 이번 군산대의 입학금 폐지로 타 국공립대에도 입학금 폐지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대들의 경우 전체 등록금에서 입학금 비중이 낮은 데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대학 특성을 감안해도 정부의 등록금 폐지 정책에 동참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교육부 소관 국립대 39곳의 2015회계연도 세입 총액 3조9517억 원 가운데 입학금 수입은 111억 원으로 0.3%에 불과하다.
여기에 충청권 43개 일반대 가운데 2017학년도 기준 국ㆍ공립대 입학금은 한밭대 2만3000원, 공주대ㆍ충북대 16만6000원, 공주교대 17만9000원, 충남대 18만1000원 등으로 사립대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충청권에서 가장 입학금이 높은 홍익대 세종캠퍼스 99만6000원과 비교하면 한밭대와 최대 43배 차이다.
지역 국립대들도 현재 대입전형료를 비롯해 대학입학금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내부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충청권 대학 가운데는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99만 2000원으로 가장 높으며 단국대 제2캠퍼스 91만원, 건국대 93만8000원 순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현재 정부 의지가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입학금과 전형료 인하 방침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몇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있고,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정부방침에만 따를수만은 없는 것도 지역대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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