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봄학기부터 4년 무학과제 도입 예정
총학, “검토위원회 참여도 4차 회의부터 할 수 있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내년 봄학기부터 ‘학부 4학년 무학과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KAIST 학부 총학생회가 학생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KAIST 학부총학생회에 따르면, 학생회는 최근 4년 무학과제 도입과 관련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의견 수렴에 나섰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지난 3월 취임한 후, 4학년 모든 과정을 학과 경계 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무학과제 트랙 신설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기존 ‘학과중심 교육트랙’과 더불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 개편에 재학생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총학의 입장이다.
KAIST 총학 관계자는 “내년 신입생 모집 요강에 학우 누구와도 소통 없이 무학과 트랙이 추가됐다”며 “총장이 강조하는 3C리더십 중 소통(communication)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지난 4월 25일 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가동 중인 ‘무학과제 검토위원회’에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라는 답을 한 바 있다.
이후 총학은 5월 11일 학생 참여요청에 나섰지만 제4차 회의가 열린 7월 4일에나 참여가 가능했다는 게 총학의 설명이다.
KAIST 총학 관계자는 “검토위에서 알게 된 무학과제 트랙은 ‘융합 인재’의 정체도 파악하지 못한 미완성의 트랙”이었다면서 “그럼에도, 학교는 무학과 트랙을 당장 진행한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내년 2월까지 단과대학 하나를 구성해야 하는데 아직 교과과정, 융합교과목, 학생지도 방법 등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급박한 일정에 맞춰 신임 교원을 충당하려면 기존에 학과의 교원 활용이 필요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KAIST는 오는 9월 학생 간담회 이후 학처장회의, 학사연구심의위원회, 이사회를 거쳐 도입을 확정할 계획이다.
KIAST 관계자는 “총장이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1ㆍ2대 총장을 지내며 무학과제의 장점을 이끌어 냈고 이를 KAIST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학과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시간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학과제도는 학사과정에서 기초과학과 기초공학, 통섭적 인문사회과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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