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정 한밭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26일 ‘충남(태안) 연계형 한ㆍ중 해저터널 전략’ 과제 연구를 수행을 위해 해저터널의 한국 측 주요 연결지인 격렬비열도까지 탐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ㆍ중 해저터널의 유력한 시발점 후보지인 신진도항을 출발해 가의도, 단도, 궁시도, 난도, 병풍도, 석도, 우배도를 거쳐 격렬비열도에 도착했으며, 행정선에서 소형 보트로 갈아탄 뒤 등대가 있는 북격렬비도에서 하선해 주변 해역을 탐사했다.
한ㆍ중 해저터널은 과거 중국의 산동성과 인천, 화성, 평택 등을 잇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천 및 경기도 지역 연결지까지의 거리가 약 350~370Km에 이른다.
이에 비해 충남 서해안은 약 320Km에 불과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태안군 신진도에서 격렬비열도까지 약 54㎞가 섬으로 이어지고 있어 산동성과 충남을 잇는 최적후보지로 평가되고 있다.
강희정 교수는 “중국에서는 랴오닝성 다렌과 산둥성 옌타이를 잇는 약 100㎞의 해저터널 공정이 진전되고 있고, 펑라이 앞 바다에서 다렌까지는 섬으로 이어지는 지세”라며 “다렌까지 일부는 해저터널로, 일부는 섬들을 잇는 대교를 건설하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산둥성 연결지인 펑라이 주변을 탐사한 결과, 발해만과 황해의 경계선인 펑라이-장도를 기점으로 출발지 주변의 항만과 도로 등 인프라들이 정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랴오닝성과 산둥성을 연결하는 해저터널과 함께, 산둥성과 충남을 잇는 한·중 해저터널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중FTA 시대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대륙을 향한 새로운 날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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