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유일의 아동복지시설인 영명보육원의 끊임없는 의혹과 잡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
차별대우 놓고 원장-교사, 교사-원생 간 갈등
후원물품 빼돌렸다는 내부고발도 수차례 이어져
세종시 유일의 아동복지시설인 영명보육원에 대한 갖가지 의혹과 소문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입소를 희망하는 아동을 타지역 시설로 보내는가 하면, 후원물품까지 빼돌렸다는 내부고발도 수차례 제기되는 등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보육원생들의 지속적인 감소를 둘러싸고 ‘노인복지시설 전환’ 등 소문과 갖가지 의혹으로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특별조사위원회 발족도 검토되고 있다.
30일 세종시와 영명보육원에 따르면 지난 1953년 조치원읍에서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며 개원한 연서면에 소재한‘영명보육원’이 여려 의혹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고 있다.
원장과 교사 간, 교사와 원생 간 갈등은 물론 노인복지시설로 전환된다는 항간의 소문 등이 눈덩어리처럼 불어나면서 내부수습이 한계점에 다다른 분위기다.
큰 문제는 아이들을 보살펴여할 보육원 측의 태도다.
지난해 3월 한 부모가 2명의 아이를 맡기기 위해 보육원을 찾았지만, 정원초과를 이유로 입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 부모는 세종시가 아닌 인근 지역의 보육원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당시 보육원에 생활하고 있는 인원은 남아 25명과 여아 16명 등 41명으로 48명의 정원보다 7명을 추가 수용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보육원 측은 4개 숙소동에 남ㆍ여 2개씩 배정해, 1개 숙소당 12명 기준으로 하다 보니 추가로 받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원 기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사후관리는 보육원 측이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보육원 아이들이 졸업과 가정 복귀 등으로 인원이 37명으로 줄었다. 올해 현재까지 2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매년 반복되는 졸업생과 가정 복귀로 인원 감소 예상이 가능했지만, 보육원 측은 소극적인 대응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아동복지시설을 폐쇄하고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하려는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이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 간 갈등으로 지난달 2명의 학생이 시청 담당부서에 찾아오는 일도 발생했다.
이 학생은 교사가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고, 시는 보육원 측 상황파악을 지시했다.
보육원 측은 이 교사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로 신고했고, 1차는 무혐의, 2차는 현재 조사 진행 중에 있다.
안팎으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후원받은 쌀이 사라져 도덕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영명보육원은 지역 내 유일한 아동복지시설로 기업은 물론 정치권, 최근에는 국무총리,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들 방문해 후원물품을 전달받고 있다.
이처럼 보육원에 대한 갖가지 소문과 의혹이 지속되자 세종시 차원의 행정조사와 시의회를 중심으로 한 특조위 발족도 예고되고 있다. 영명보육원에 대해 소문과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정상적 운영을 위해 칼을 빼들기로 한 것이다.
김명수 아동청소년과장은 “보육원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무성해 전반적인 점검은 물론 필요에 따라 행정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역 내 유일한 시설이 논란에 휩싸인 부분을 좌시하지 않고 개선해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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