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호무역주의, 중국 비관세장벽 불구
중동시장 확대 등 다변화로 최대치 기록해
올 상반기 세종·충남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동시장 확대 등 시장 다변화를 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과 충남 수출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역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억 9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세종 출범 이래 사상 최대의 상반기 수출 실적이다. 세종의 대 중국 수출은 전자부품인 평판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부품이 견인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73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1.1% 폭증했다. OLED 수요 확대와 LCD 패널가격 상승 등으로 전체 수출의 76.7%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의약품(1200만 달러)은 23.1%, 자동차부품(4600만 달러) 13% 상승했다.
이어 전동축 및 기어(1200만 달러)와 낙농품(1200만 달러)은 각각 9.4%, 2.5% 올랐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중국이 주를 이뤘다. 올 상반기 일본 수출은 55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6.8% 상승했으며, 중국도 1억 9900만 달러로 25.3%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멕시코도 2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 증가했다.
충남도 역대 최고치의 기록을 세웠다. 충남의 상반기 수출은 373억 7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 급증했다. 전제 수출의 82.1%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수출 증가가 제 몫을 해냈다.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상위 10대 품목이 고루 상승했다.
전체 수출 비중의 42.2%를 차지하는 직접회로반도체는 91.3% 상승한 157억 5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제트 및 등유는 9억 3600만 달러로 110.7% 올랐고, 기초 유분(4억 7300만 달러) 101.9%, 휘발유(6억 6000만달러) 48.3% 순으로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는 전체 수출액 373억 7800만 달러 중 306억 97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7% 올랐다. 전자부품인 평판디스플레이와 보조기억장치 수출 감소로 중국 수출은 114억 8800만 달러로 0.8% 감소했지만, 현지 생산기지 건설 등으로 인해 베트남 수출(70억 9300만 달러)이 98.6% 오르며 하락세를 방어했다.
대전지역 수출은 22억 7500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이는 최대 수출 품목인 연초류가 3억 61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2.3%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34.5%)과 베트남(28.1%), 태국(87.7%) 등이 골고루 올랐다. 축전지는 2억 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5.3% 상승한 반면, 냉방기는 1억 6100만 달러로 12.7%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 하반기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신흥국의 수입확대, IT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용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상반기 지역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업종 등에서 수출이 활력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 해외마케팅 등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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