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신규 직원 가르치면 시 전입, 또 수습 와”
대전시 “자치구 인사 정체 해소·업무 특성 고려해야”
대전시와 5개 자치구의 인사교류 때 동일직급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전구청장협의회는 이달 정기 간담회를 통해 시-구 간 인사교류 때 동일 직급으로 추진할 것을 대전시에 건의했다.
매년 정기인사에서 시와 자치구가 교류하는 공무원의 직급이 달라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긴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자치구 9급 공무원은 신규발령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8급으로 승진하는데, 승진 후 2년이 지나면 전입시험을 통해 대전시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까지 시와 자치구가 교류한 7급~수습 인사교류 대상은 모두 176명으로 2015년 62명, 지난해 58명, 올해 56명이다. 해마다 교류하는 인원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교류하는 직원의 직급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정기 인사 당시 자치구에서 시로 자리를 옮긴 7급, 8급 공무원은 각각 4명, 52명이다. 반대로 대전시에서 자치구로 이동한 직원은 8급 1명, 9급 15명, 수습 40명이다. 앞서 지난해 자치구에서 대전시로 옮긴 직원은 7급 9명, 8급 49명인데 반해 대전시에서 자치구로 옮긴 직원의 경우 8급 1명, 9급 21명, 수습 36명으로 올해 더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직급 간 격차가 발생한 인사 교류로 인해 자치구 업무 추진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선배 공무원이 후배 공무원에게 업무를 가르쳐 업무 능력이 배양될 무렵 인사 교류를 통해 또 다시 9급이나 수습직원이 그 자리에 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에도 한 차례 자치구가 대전시에 건의한 바 있다. 당시 자치구 인사 담당자들은 인사 정체 등을 이유로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당장 올해만 해도 수습 직원 인사 교류가 늘어난 데다 당분간 공무원 채용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동일직급 인사교류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인사정체와 시-자치구 간 업무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는 8급 정원부터 있어서 자치구에서 승진한 8급 직원을 전입받고 있다”며 “8급 당시 대전시로 전입한 직원이 7급으로 승진하면 다시 자치구로 내려가는데, 이 경우 반대의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행정을 집행하는 기관과 정책을 만드는 기관과의 기능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건의 사항에 대해 자치구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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