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에 따른 조치” VS “秋대표 영향확대” 설왕설래
한국당 강력한 당무감사, 인적쇄신…대진표 바뀌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정비를 가속화하면서 충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충청권 일부 비서관들이 맡았던 지역위원회를 사고지역으로 결정했고 한국당은 강력한 당무감사를 예고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최고위원회를 통해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전직 국회의원 등이 맡아오던 지역위원회를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지역으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은 충청권 공주·부여·청양(박수현 대변인), 보령·서천(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을 포함해 경기 시흥갑(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전북 익산을(한병도 정무비서관), 서울 강서을(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서울 관악을(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등이다.
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포항시 남구·울릉군(허대만 행정안전부 정책보좌관) 등 5곳 안팎의 지역위원회도 해당 지역위원장의 당적이 정리되는 대로 사고지역위로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설왕설래다.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만큼 원칙에 따라 수시로 사고지역위로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혀 특별할 것이 없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공직 문제로 당적을 잠시 정리한 경우 지역위원장 입장을 존중, 직무대행을 임명하던 전례를 깨고 굳이 사고지역위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위원장 교체를 통해 당 대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강력한 당협위원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를 실시 휴대전화만 등록해 놓고 지역구 관리 등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 당협’에 대해 철퇴를 예고했다.
당 최고위원회는 연말까지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에 돌입, 당협위원장 재심사를 거쳐 ‘불량 위원장’을 갈아치우기로 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대선패배 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피를 수혈과 기존 인물의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태흠 최고위원(보령서천 국회의원)은 얼마전 충청권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강력한 당 체질개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의 가치정립을 새롭게 하려고 정책이나 당 운영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당협위원장들이 책임당원도 확보하지 못하고 당 선거에서 투표율도 20% 미만에 머무르는 등 과감한 당무감사를 통해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정리대상 기준과 공천 등에 대한 억측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사무실이나 직원을 두지 않고 형식적으로 휴대전화만 등록한 ‘무늬만 당협위원장’이 우선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며 홍준표 새 당대표 ‘친정체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발판이 되지 않겠는냐는 관측 등이다.
당무감사를 앞두고 일각에선 당 지도부에 잘 보이기 위한 당협위원장들의 접촉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조직쇄신이 들어가면서 충청권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선 내년 지방선거 대진표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촌평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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