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그런 일 없으니 속지 마” 주의 당부
대전에 사업체를 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을 자치구 환경미화원으로 소개하며 회식비를 보태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A씨가 회식하는데 왜 돈을 줘야 하냐고 묻자 남성에게선 “인근 골목에선 다 보태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상함을 감지한 A씨는 남성을 돌려보내고 자치구에 전화해 상황 설명과 남성이 찍힌 CCTV 영상을 보내며 확인을 요구했다. 자치구에선 “그런 직원은 없다. 환경미화원을 사칭한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돈을 떠나 엄한 환경미화원이 피해를 입는 상황 때문에 구에 확인해 봤다”며 “양심을 속이는 사람들 때문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을 사칭해 금품을 요구하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대전 자치구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을 사칭해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과거부터 종종 발생했다. 인식이 달라지며 금품을 제공하는 시민들이 거의 없지만, 여전히 소수의 사람들이 환경미화원을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일부 환경미화원은 실제로 시민들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시민들은 기피하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요구에 응하기도 했다는 게 공공연하다. 그러나 환경미화원의 처우가 과거에 비해 상당 부분 개선됐고, 부정청탁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뀌면서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됐다.
서구의 한 환경미화원도 해당 사건을 접하자 현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쓰레기봉투 한 장도 공공의 것이어서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는 세상인데 금품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과거에 환경미화원 모자 하나 구입해 사칭하고 돈을 뜯어내는 일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일부 금품을 요구하는 환경미화원이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엔 동료들끼리도 그런 일에 대해 엄격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다”며 “만약 환경미화원을 사칭하고 금품을 요구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속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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