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태능선수촌 내에 개원한 한국스포츠개발원(당시 스포츠과학연구소)은 오늘까지 37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국가 체육정책과 스포츠과학,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체육의 큰 기둥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사업은 연구사업, 지원사업, 국제교류사업, 체육인재육성사업의 4가지로 분류되는데 사업 꼭지마다 국내 최고의 연구진이 포진해 세계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국가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과학 지원이 주요 업무였다.
생활체육이 발전하고 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스포츠과학이 스포츠산업으로 진화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스포츠정책을 개발, 제안하고 있다.
연구사업으로는 체육정책개발연구와 경기력향상연구, 스포츠산업연구에 관한 기본연구과제와 정부 및 지자체의 분야별 정책 및 비전 연구 등의 수탁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원사업으로는 스포츠 연구개발, 융자 및 경영지원, 인증 및 시장 개척, 전문 인력 양성과 창업 및 일자리 지원, 스포츠 산업 정보자료 구축 등의 스포츠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국제교류사업으로 경기력 향상 극대화, 국가 간의 체육교류를 통한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제고와 한국체육의 영향력 증대를 도모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체육인재육성사업으로는 국제 스포츠 인재 양성, 국제 심판 양성, 여성스포츠 리더 양성과 학교 운동부 지도자 직무 교육, 해외 우수지도자 초청 강습회 개최, 스포츠멘탈코치 양성, 체육인 연수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1989년부터는 우수한 국가체육지도자를 양성하고자 1급 경기지도자 연수원을 지정ㆍ운영하고 있고, 1990도에는 2급 생활체육지도자 연수원 지정 사업과 2급, 3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검정기관 지정 사업을 통해 국가체육지도자 양성 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
1994년도에는 국민체력센터 개관을, 1996년 체육행정공무원 전문 교과과정 지정, 2003년 스포츠용품 시험검사소 설립, 2004년 체육학술진흥사업 시작했다.
2012년 6월 UNESCO 석좌기관으로 선정됐고, 2014년 1월에 오늘날과 같은 한국스포츠개발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은 37년간 인고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현재는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과 장애인체육 모두를 지원하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국가체육정책 및 스포츠과학 지원 공인기관으로 발전했다.
수많은 스포츠스타와 메달리스트들이 지원을 받았고, 성과를 내어 국격을 높이는 일에 일조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별도의 홍보부서가 없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한국스포츠 개발원이 하는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지난 2015년 취임한 박영옥 원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스포츠산업 강국으로, 스포츠과학의 리더로,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체육인재육성의 메카로 한국스포츠개발원을 발전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1966년에 처음 문을 연 태능선수촌이 개촌한 지 50년을 넘으면서 시설낙후와 유지, 관리 비용 증대, 수용 종목의 제한으로 진천선수촌으로 이전을 하게 된다. 기존 시설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된 숙소와 훈련시설 등이 9월에 개장하면서 이사를 시작해 11월 말까지 완전 이전한다.
문제는 국가유일의 체육연구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도 이전을 한다는 것인데, 이전에 따른 연구원 수급과 프로젝트 협력기관이 서울만 못하다는데 있다.
국가스포츠 과학을 주도하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이전을 통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루길 바라며, 진천을 포함한 충청지역 대학들의 연구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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