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시작점에서 오는 설렘과 스토리를 품고 돌아오는 길의 벅찬 뭉클거림은 점을 찍어 선을 남기고, 면으로 느끼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닮았다.
내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이공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수희 개인전 ‘점, 선, 면’은 바로 이 점을 찍어 선을 남기고 면을 느끼는 여행기에서 기인한다.
작가 스스로도 지난 5년전 한 여행프로그램에서 스탭들과 나눈 제작기가 작품 활동 전반에 영향에 줬다고 고백한다.
“도착한 목적지의 느낌과 경험보다는, 여행의 시작점에서 오는 설렘과 스토리를 품고 돌아오는 길의 창밖의 스치듯 머문 풍경은 창작의 영감(靈感)이 됐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촉발된 점, 선, 면은 작가의 치열한 고민으로 승화된다.
작가는 “작품은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보기 위함”이라며 “실험적 태도, 미학적 도전, 사회적 문제 제시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행해 나가는 도덕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점, 선, 면을 통해 작가가 결국 관객에서 던지는 화두는 무엇일까?
이공갤러리에서 30일까지 전시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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