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모바일 플랫폼 기술 ‘모바일 플러스’ 기능 개발
#직장인 김 씨(36)는 해외 출장 중 공항 공용 태블릿 PC를 이용해 본인의 SNS 계정에 접속해 남는 시간을 활용했다.
그러나 태블릿 PC에는 해킹 바이러스가 있었고 누군가 김 씨의 SNS 속 사진을 모두 삭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김 씨는 사진을 복구하고 싶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 기기 간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을 공유해 이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기술 ‘모바일 플러스(Mobile Plus)’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은 다른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앱끼리 별도의 수정 없이 자유롭게 기능을 공유할 수 있다.
앱과 또다른 앱 사이에는 로그인 기능과 사진 관리 기능 등을 공유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는 카카오톡 아이디로 다른 SNS에 로그인하거나, 사진 앱에 저장된 사진을 다른 SNS로 전송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안드로이드나 iOS 플랫폼에서는 앱 기능 공유의 범위가 같은 모바일 기기 안에서만 작동한다.
기기 간 서비스 공유를 위해서는 특정 앱의 개발이 필요하며, 기기마다 설치ㆍ구매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연구팀은 기기 간 서비스 공유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여러 모바일 기기에서 각각 실행되는 앱들이 마치 하나의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가상화 기술이다.
연구팀은 단일 기기에서 동작하던 원격 함수 호출(Remote Procedure Call) 원리를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 맞게 확장시켜 가상화에 성공했다.
가상화 기술은 기존 앱들의 코드를 수정하지 않아도 기능 공유가 가능하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추가 구매 혹은 업데이트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앱 종류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모바일 플러스 기술은 카메라, 마이크, GPS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앱이 제공하는 로그인, 결제, 사진 공유 등의 기능도 공유할 수 있다.
신 교수는 “모바일 플러스 기술은 스마트 홈, 스마트카 기술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을 허브로 스마트 가전제품이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다양한 앱들을 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21일 미국에서 열린 모바일 컴퓨팅 분야 ‘학술대회 ACM(국제컴퓨터학회) MobiSys’에서 논문으로 출간됐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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