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대전과 세종, 중소기업의 전진기지로
(하)과학기술의 중심, 대덕특구를 활용해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드디어 닻을 올렸다. 장관급 부처로 몸집을 키운 중기부는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될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육성 업무를 총괄한다. 숙원은 풀었지만, 대전 잔류와 세종시 이전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벤처기업의 산실인 ‘대전’에 잔류해야 한다는 주장과, 부로 승격했으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세종’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중도일보는 두 번의 시리즈를 통해 중기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상) 대전과 세종, 중소기업의 전진기지로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자로 1차관 4실 1대변인 12관 41과 체제로 신설됐다. 조직은 78명의 정원이 늘어난 431명. 해외시장정책관, 정책평가조정과, 거래환경개선과, 소상공인혁신과가 신설되면서 중소벤처,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중기부는 산업부에서 산업인력 양성과 지역산업 육성,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창조경제,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관리 업무를 이관 받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새로운 업무와 신설된 업무가 빠르게 중소벤처기업과 매칭돼야 한다는 점이다.
대전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벤처기업이 많은 도시다. 실제 중기부의 대전 잔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큰 이유도 지역 기업과 대덕특구가 구축해 놓은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관된 기조 때문이다. 물론 대전과 세종의 물리적 거리는 가까운 옆동네 수준이지만, 지역이 그동안 다져온 벤처도시로서의 명분을 잃을 수 없다는 지역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25일 시정 브리핑에서 “중기부의 잔류는 지역민과 상공인들의 바람”이라며 “벤처기업 양성과 상징성 차원에서 대전에 잔류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대전지역 벤처기업 대표는 “부처의 원활한 소통도 물론 중요하지만, 벤처기업의 중심지인 대전이라는 지역적인 공간이 가지는 상징성도 고민해야 한다”며 지역균형발전과 공동화 현상을 빗대어 강조했다.
다만 장관급 부처인 만큼 세종시 이전에 무게감이 실리는 것은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세종청사도 포화상태라 당장 이전한다 해도 임대 건물을 사용해야 한다. 2020년 3청사가 신축될 때까지만이라도 중기부가 정부대전청사에서 머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대전은 벤처도시로서의 청사진을 재정비하고, 세종시는 행정수도의 완성을 깊이 있게 추진하자는 해석이다. 또 대전과 세종을 하나의 중소기업 전진기지로 구축해 정부와 지자체, 부처와 기업이 협업하는 동반성장을 이뤄내자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행안부는 신설된 중기부의 조직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잔류와 이전에 대한 확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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