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3명 불과 속 충북 2명, 대전ㆍ충남 고작 1명 지역 푸대접
정치ㆍ벤처인 하마평 속 신성철ㆍ신용현ㆍ오세정 등 주목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를 앞두고 충청홀대론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정부 들어 대전 충남 출신 인사의 장관 기용이 단 1명이 그치면서 지역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문 대통령의 선택에 지역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정부조직법이 공포돼 시행되면서 18개 부처로 확대된 가운데 이번에 장관급 부처로 격상된 중소벤처기업부만 장관 인사를 남겨두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휴가 전 가능한 부분은 할 것이지만, 중소벤처부 장관은 25일부터 본격 검증을 시작한 관계로 시간이 걸릴 듯 하다”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충청권에서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선 관전포인트는 단연 충청출신 인사발탁 여부다.
새정부 들어 지금까지 지명 또는 임명된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지역별로는 영남이 6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과 서울경기가 각각 4명씩이다.
충청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불과하다. 김 부총리와 도 장관은 충북출신이며 송 장관은 충남 논산이 고향이다. 대전출신은 없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부 장관 후보로는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를 앉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 장관으로 5명의 의원이 차출되면서 현직 정치인 추가기용은 추경표결 때 정족수 미달 사태를 빚은 것처럼 국회 상황 대처에 부담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벤처, 과학기술계 분야의 현장 실무에 밝은 사람이 초대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준에 부합하고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지역출신 인사로는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물망에 오른다.
대전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신 총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이스트 총장으로 취임한지 불과 4개월여밖에 안됐다는 점이 걸린다.
반면 그동안 인사청문회 ‘현역불패’를 감안할 때 여의도에서 장관 후보자가 지명받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이처럼 범위가 넓어지면 충청과 인연이 깊은 국민의당 신용현, 오세정 의원 역시 후보군에 들어온다. 비록 대전출신은 아지만 대덕특구에서 각각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을 역임 지역과 연결고리가 탄탄하다. 물론 집권여당 소속이 아니라는 점은 약점인데 문 대통령이 협치를 위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여당 의원 가운데에는 영남출신 박영선(서울구로을), 경기출신 윤호중(경기구리) 게임벤처기업 이력을 가진 호남출신 김병관(성남분당갑)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인천출신 홍종학 전 의원과 호남출신으로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인 이상직 전 의원 이름도 나온다.
비정치인으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을 만든 이무원 연세대 교수와 최장수 중소기업청장인 한정화 한양대 교수 등도 물망에 올라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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