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장관에게 방산비리 척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에 지역민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보였다.
송 장관은 위장전입부터 음주운전, 고액자문료, 자녀취업특혜 등 쏟아지는 각종 의혹으로 낙마 일보직전까지 몰렸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간신히 새 정부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탓에 국방장관이 될 수 있는 대전·충남 출신 군 인사가 송 장관 밖에 없는 것이냐는 푸념도 적잖이 들렸다.
그만큼 장관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인재가 부족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됐다.
차관 이상의 1급 공직자가 많이 있어야 장관 수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그러나 대전 출신으로 중앙부처 1급 공직자는 현재 기획재정부에 단 1명 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영·호남으로 나눠진 역대 정부에서 각 지역 출신 인사들 위주로 중용한 탓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전시는 산하기관 수장들이 하반기 대거 교체된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3년의 임기를 채운 기관장들의 연임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당한 선언과 달리 첫 단추부터 꼬였다.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 정상화에 일조해야할 도시공사 후임 사장은 대상자 없음으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새 지원자에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이 지원할 지 미지수다. 지난 지원에선 사전 내정한 인사를 위한 ‘들러리 공모제’란 얘기가 들렸다. 여기에 전임 사장은 무책임한 행보로 빈축을 샀다. 취임할 때부터 전문성 논란이 일었던 전임 사장은 터미널 사업 중단 사태의 책임 제기에도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지원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따로 없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때문에 시 안팎에서는 임명권자인 권선택 시장의 리더쉽과 인재풀에 한계를 보인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인재를 구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낭중지추(囊中之錐)도 주머니 안에 있어야 드러날 수 있는 법이다. 대전·충남 지역사회 모두가 스스로 왜 우리는 인재를 키우지 못했는가를 자문해봐야할 때란 얘기다. 작금의 상황을 보고 있자면 충청권이 나름 목소리를 냈던 DJP연합 당시 지역 출신 인재들을 왜 적극 발굴·육성하지 않았는가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고, 대전시와 권 시장이 지역에 숨겨진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강우성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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