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역 출신이자 사육신 가운데 한명인 박팽년 선생의 탄신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오는 9월 동구 가양동의 박팽년 유허지에서 추모제를 거행한다.
같은달 대전역사박물관에서는 ‘한국문화전 박팽년 명암사’가 열린다. 문화전은 박팽년 선생의 생애와 사육신을 바라보는 역사적 시선의 변화를 조명하는 자리다.
박팽년 선생의 절의정신이 지니는 의미를 되짚어보는 학술행사도 있다.
9월 22일 충남대 인문대 문원강당에서는 2-16회 호서명현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박팽년 선생 절의정신의 동아시아적 가치라는 주제로 토론과 연구발표 등이 펼쳐진다.
앞서 시는 이같은 행사를 위해 지난 3월 순천 박씨 문중과 협의를 갖고, 지난달까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박팽년 관련 시설과 행사 촬영 등 자료를 수집해왔다.
시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적 인물인 박팽년의 삶을 재조명하고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충절의 고장으로서 대전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팽년 선생은 조선 건기의 문신이자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서 회덕현(지금의 동구 가양동)에서 출생했다.
그는 세종 16년 문과에 급제 후 여러 관직을 거쳐 집현전의 관원이 됐지만, 수양대군이 김종서·황보인 등을 축출하고 단종을 폐위시킨데 이어 왕위에 오르자 성삼문·이개·하위지·유성원 등과 세조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계획은 밀고로 인해 실패에 그쳤고 옥사했다. 그러나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보여 대전시 기념물 제1호인 박팽년선생 유허와 유허비, 창계승절사 등에는 박팽년 선생 등의 정신을 본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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