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최고가에도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 전년보다 줄어
대량주 위주와 외국인·기관 투자 중심으로 개인투자 어려워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하루 평균 주문은 272만 64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3만 3129건)에 비해 3.77% 줄었다. 개인의 코스피 매매 비중도 46.47%로 전년 동기(51.33%) 대비 4.86% 포인트나 하락했다.
1억원 이상 투자하는 슈퍼 개미들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주문은 하루 평균 90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94건)보다 6.97% 증가했다. 1~4월은 7000~8000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5월 1만 1154건으로 크게 증가하더니 지난달에는 1만 2462건에 늘어났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전달보다 1.47포인트 오른 2451.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개인들은 주식 투자에 뒷짐을 지고 있다. 일부 우량한 종목과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지수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김 모 씨는 “언론보도를 보면 연일 증시가 상승하면서 뜨겁다고 하지만, 사실 체감이 되지 않는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서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주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리스크가 상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면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개인이 들어갔다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그대로 떠안을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 이 모 씨는 “개인이 매수하면 외국인이 매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의 정보력과 경제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비 부담 증가와 소득정체 등도 개인들의 주식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역 금융투자업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얻는데 한계가 분명히 있다”면서 “오히려 시장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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