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위원회, 정치학교 개설 등 내년 지방선거 포석
여야 정치권의 ‘인재 영입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정당이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치학교를 개설하는데 당력을 집중하면서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대비해 새로운 인재 수혈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 경쟁이 불붙은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당내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기구는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 발굴과 인재 영입을 전담한다.
교수, 관료, 전문가 등 기득권 계층보단 당 가치와 이념에 맞는 젊은 인재 영입이 목표다. 그동안 당내 기여도가 높은 인사들에게도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치학교 신설·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는 기존 당원과 정치 신인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하는 정치학교 신설 계획을 세웠다.
정치학교 운영 목적은 당 이념과 보수 정체성 확립에 방점이 찍혀있다. 산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교육 프로그램인 ‘정치 프로듀스 505’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바른정당은 청년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먼저 차세대 정치 신인 육성을 위한 청년정치학교를 오는 9월부터 운영한다.
만 39세 이하 청년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학교는 이론과 실무가 결합된 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운영 방침으론 ▲장기 실무 교육 강화 ▲정치 윤리·도덕성 교육 강화 ▲우수졸업생 공천심사 가산점 적용 등이다.
6주 코스로 선거실무캠프도 개설할 예정이다. 선거 실무를 공유해 인재 역량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대비 차원이다. 1인 미디어, SNS활용, 선거기획, 법안과 정책개발, 선거실무 등을 교육한다.
국민의당은 8·27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 후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의당은 외부 인재 영입보단 내부 인사를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년 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더민주 정치대학이 다음 달 문을 연다. 박원순 서울 시장 등 주요 정치인의 특강형식으로 진행되며, 수료자에겐 공천심사 가산점이 부여된다.
정치권이 인재 영입과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학 양성과 청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인물이든 조직이든 지금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며 “이젠 이념과 지역보다 세대구도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청년층을 공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