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천 해안가에서 발견된 갯벌의 암살자 '갯끈풀'서식지. <해양수산부.충남도 제공> |
▲ 충남 서천 송림갯벌에서 ‘갯끈풀’의 서식을 확인한 충남도와 서천군,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9개 기관 80여 명이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충남도 제공> |
갯벌 육지화로 생태 초토화 도내 첫 서식 방제 나서
갯벌 육지로 만들어 해양생물을 초토화해 일명 갯벌 암살자로 불리는 슈퍼잡초‘갯끈풀’이 충남 서천군 갯벌에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갯끈풀은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종으로, 해양수산부는 유해 해양생물로 지정한 외래식물로 국내 서식은 강화도와 진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사례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천 조류생태전시관의 신고에 따라 ‘갯끈풀’의 서식을 확인하고 서천군,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9개 기관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긴급 방제에 들어갔다.
서천 송림갯벌 3개 지점 49㎡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갯끈풀은 일차 제거 이후에도 어린싹이나 종자를 통해 다시 번식하기 때문에 주변지역 모두 방제구역으로 설정됐다.
갈대와 모양이 비슷한 갯끈풀은 볏과의 다년생으로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북아프리카가 원산지다.
갯벌 내에 빽빽한 군락을 이뤄 빠르게 번식해 파도의 힘을 약화시키고 미세 퇴적물을 침전시켜 갯벌을 육지로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게를 비롯한 저서생물과 칠면초 등 국내 토착 염생생물이 서식지를 잃어 갯벌 생태계 전체가 파괴된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강화도 갯벌에서는 ‘지채’와 ‘칠면초’ 군락을, 진도 갯벌에서는 ‘농게’군집을 몰아내고 있다.
외국의 피해사례는 더욱 심각해 미국 윌라파 베이(Willapa Bay)에서는 ‘굴’ 산업이 붕괴하면서 연간 185억원의 손실과 6억원의 방제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도 연안 침식 방지 목적으로 1985년 도입했다가 서식지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퇴치비용만 186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갯벌을 갯끈풀로부터 보호하려면 빠른 방제 이외에는 방법이 없어 발견 즉시 신속한 신고와 광범위한 방제가 관건이다.
충남도 정낙춘 해양정책과장은 “갯끈풀은 번식력이 왕성해 마치 테러리스트처럼 갯벌의 염생식물과 조개류 서식처를 초토화 시키는 슈퍼잡초”라며 “방제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번식하기 일쑤로 초기 방제를 위한 발견 즉시 신고”를 당부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