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현재 충남도 댐, 저수지 저수율 현황.<충남도재료 재편집> |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용수공급대책실로 전환
최근 1년간 누적 강수 평년 70%로 여전히 물 부족
가뭄에 취약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미봉책 지적도
충남도가 40년 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의 종식을 선언했지만, 누적 강수량이 부족해 여전히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충남도 신동헌 기후환경녹지국장은 24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기경보 기준에 따른 가뭄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고,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용수공급대책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종료는 최근 집중호우로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2개월 도내 누적 강수량은 371.1㎜로 평년(30년 평균)의 94.9% 수준을 기록하며 댐과 저수지 저수율을 끌어올렸다.
예당저수지와 삽교호는 각각 77.2%와 87.8%를 기록, 예년의 120% 수준을 웃돌고 있다. 한 때 저수율 0%를 기록하며 대산 임해산업단지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은 대호호는 저수율이 74.2%로 올라섰다.
지역별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가장 가뭄이 심했던 천안이 93.6%까지 오르고 금산 95.8%, 당진 94.4%, 아산 92.1% 등 평균 저수율 68.8%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댐의 저수율은 아직도 평년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가뭄을 겪은 보령댐은 이날 현재 19.4%로 많이 회복됐지만 예년(40.2%)대비 절반에 머물렀다. 용담댐 역시 42.6%로 예년(84.7%)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서산(45.3%), 보령(46.9%), 청양(48.7%), 태안(57.6%) 등의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도 아직 도내 평균 저수율(68.8%)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가뭄대책을 단기적으로 생활용수 중심의 대책을 펴고 정부와 항구적 장기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보령댐 공급량을 완화하도록 전북 전주 광역상수도와 연계해 하루 4000t 규모의 용수를 확보하고, 9000t씩을 아산 공업용수도와 연계해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추진 중인 용수원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가뭄 긴급대책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봄 가뭄에 따른 도수로 상시 가동에 대비해 보령댐 수질오염 방지 대책과 물 이용부담금 납부 체계개선 등 현안도 조속히 해결해 나아가기로 했다.
항구적 가뭄 대책으로 2024년까지 7년 동안 3개 분야 13개 사업에 2조1523억원을 투입해 수계 네트워크, 수원 다변화, 대체수원 개발 등을 집중한다.
대청댐과 서부 5개 시·군을 연결하는 광역상수도는 2022년까지 마치고, 대산단지 해수담수화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더불어 시·군별 1수원 갖기와 아산-삽교-대호호 수계연결(830억원), 하수처리수 재이용 2개소(1일 2만9500t), 지방 정수장개량 2개소 583억원, 농어촌 생활용수공급 15개 시·군(6040억원) 등도 중점 추진한다.
하지만, 충남도의 이 같은 대책이 자체수원 등 근본적인 대책없이 추진돼 미봉책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업용수를 제외하고는 생활용수 모두가 외부의존 수원이기 때문이다.
신동헌 국장은 “충남 서부지역 가뭄은 비가 적고 물그릇이 작은 지형적 요인과 함께 보령댐 한 곳에서 8개 시·군 50만 명의 용수를 공급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합동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항구적 수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들이 국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 충남도 신동헌 기후환경녹지국장. |
▲ 24일 현재 충남도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현황.<충남도자료 재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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