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재개발ㆍ재건축은 하나씩 실마리...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지부진
▲ 대전 동구청사 |
대전 동구의 옛 명성 회복을 위한 정비사업들이 지지부진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주택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하나씩 실마리를 풀면서 서서히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상당수는 사업시행자나 주민 이견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동구의 정비사업은 크게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주택재개발ㆍ재건축사업, 도시개발사업 등 네 가지로 추진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지지부진한 건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동구청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갈등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
우선 2006년에 시작해 2021년까지 모두 1188세대를 조성하는 대동2구역은 5월말 현재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절차도 끝내지 못했다. 2018년 상반기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
2006년에 시작한 천동3구역도 2022년까지 2005세대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심의 중이다. 2024년까지 1410세대를 지을 구성2구역은 LH가 용역만 발주한 상태다. 2007년에 시작했지만, 주택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2024년까지 4038세대를 조성하는 소제구역은 ‘사업재개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나마 지난해 4월 착공한 대신2구역만 분양률 94%, 임대 63%를 달성하면서 연말까지 공정률 목표(70%)를 향해 순항 중이다.
LH는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여건에서 어렵다’는 입장이고, 동구청은 ‘공기업이 수익만 따진다’고 불만이다.
주택재개발사업은 신흥3구역을 필두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지만, 여의치 않다.
2021년까지 1588세대를 조성하는 신흥3구역은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내년 하반기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성남동1구역은 2008년 조합설립 이후 구체적으로 진전된 게 없고 성남동 3구역은 조합 설립 절차도 끝나지 않았다.
대동4ㆍ8구역은 지난해 추진위 임원선출을 위한 총회가 무산된 후 표류하고 있고, 삼성1구역은 정비계획 수립 용역 중으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삼성4구역과 대전역복합1구역은 세대수와 사업비 등은 미정인 채 추진위원회만 구성된 상태다.
주택재건축사업의 경우 용운주공이 올 하반기 착공과 함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4181억원을 들여 2244세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의 시공사는 대림산업 계열인 고려개발이다.
지난해 9월 고운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가양동2구역(467세대)은 올해 정비계획을 변경해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가양동7구역(285세대)과 홍도동 1구역(456세대)은 조합설립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오동1구역은 하반기 정비구역지정 고시를, 가오동2구역은 정비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세대수와 사업비 등은 미정이다.
596세대를 지을 홍도동2구역은 지난해 5월 추진위원장의 업무가 정지된 후 올해 하반기에 조합설립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추진위 반대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제자리걸음이다.
구청 고위 관계자는 “현실적 여건이 어렵지만, 사업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매년 하나씩 착공할 수 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원활한 사업을 위해 사업시행자와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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