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국립대도 연합국립대 체계 구축 놓고 논의
정부가 ‘지역 거점 국립대’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키로 대학정책 방향을 잡은 가운데, 지역 대학가가 연합체제 구축을 통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대학들의 이번 연합체제 구축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롯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 한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로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전문대로서는 전국 최초로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한 전문대학의 경우 일반대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학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덕대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한국영상대 등 대전세종 5개 전문대로 구성된 이들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졸업생 취업난 등으로 대학이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각 대학이 가진 장점을 살리고 서로 교육자원을 공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목원대ㆍ배재대ㆍ한남대 등 대전권 사립대학들이 기독교 대학이라는 ‘건립이념’을 매개로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 대학은 협약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대전지역기독교대학연합 운영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며, 당장 2학기부터 채플 교차수강 및 학점인정, 기독인성프로그램, 기독교문화활동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교육ㆍ연구ㆍ산학, 학생복지를 위해 각 대학의 기자재와 시설 공유 및 공동 이용 등 즉시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우선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들의 연합대학 체제 구축이 단순히 정부에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결과물이 도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연합대학 구축에 앞서 과거에도 지역대학간 학점교류 등의 협약이 체결됐지만, 얼마가지 못해 흐지부지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당시에는 학생들이 타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혹시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단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권 목원대 총장은 “3개 대학은 협약 이행을 위해 ‘기독교대학연합 운영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며 “정체성 면에서 같은 관점을 가진 기독교 인성이나 기독교문화 활동 프로그램처럼 즉시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점차 협력분야를 확대해 간다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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