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논란을 빚은 대입 전형료가 국공립대에 이어 사립대도 인하될 전망이다.
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지난 21일 임원진 회의를 열고 정부의 대입 전형료 인하 방침에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7일 김상곤 사회부총리와 사총협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뜻을 전달하되 지역이나 대학 사정에 따라 구체적인 인하 폭은 각 학교가 정할 예정이다.
공국립대에 이어 사립대의 전형료 인하 방침 동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해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줬던 것 중 하나가 대학입시 전형료”라며 “만약 대학입시 전형료가 합리적이지 못하고 과다하다면 올해 입시부터 바로 잡았으면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발언이 나온 지 나흘 만인 지난 17일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가 전형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1주일 만에 사립들도 전형료 인하에 동참의 뜻을 밝힌 것이다.
입시장사 논란까지 빚은 대입 전형료는 지난한 해 전국적으로 전년에 비해 약 54억원이 증가한 총 186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충청권에서만 43개(캠퍼스 포함) 일반대학에서 229억3970만9000원의 수입으로 대학당 평균 5억3348만1600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여기에 대입 전형료의 지출과 산정 기준도 대학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의 입학전형료 수입 및 반환 현황’에 따르면 2017학년도 충청권 40개 4년제 대학(캠퍼스포함)가운데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가 총 지출액 9억8897만7199원의 절반이 넘는 4억9872만9145만원(50.4%)을 수당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주교대의 경우 전형료 지출액 중 수당이 44.8%인 3705만원을, 청운대도 지출액의 42.3%인 2억344만원을 교직원 수당으로 지출했다.
반면 금강대, 유원대, 중원대 등 3개 대학은 전체 전형료 지출액 가운데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 수당이 전체 지출액 가운데 10%미만을 차지하는 대학도 대전신학대(5.5%), 서원대(9.7%), 한국교통대(9.1%) 등 3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국·공립대의 평균 전형료는 3만3092원, 사립대 평균 전형료는 5만3022원으로 집계됐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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