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위한 체계적ㆍ조직적 전략 필요성 대두
추가 여론조사 대비해 진정성 있는 행정수도 염원 보여야
▲ 기념식과 함께 행복도시 착공한 해에 출생한 10세 행복둥이 어린이들과 세종시가 출범한 해에 태어난 5세 세종둥이 어린이들이 이낙연 총리 등과 함께 핸드 프린팅에도 나섰다. 이번에 제작한 핸드 프린팅은 반영구적으로 호수공원에 보존된다. |
개헌을 포함한 내년 국민투표를 앞두고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며 조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해서 다소 정치적인 편향성을 보이기보다는 초당적인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균형잡힌 방향성에 대한 조언도 이어진다.
지난 22일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및 세종시 출범 5주년 기념행사 및 세종시 비전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주민 다수가 연고가 없고, 다수가 공무원과 가족이라는 특징이 있고, 평균 연령이 37세로 젊다보니 가장 특징적인 도시가 세종시”라며 “세종시는 노무현 정부의 국가균형정책의 산물인 만큼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 개최 준비에 힘쏟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참석이 어려웠던 만큼 이낙연 국무총리의 목소리에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해찬 의원 역시 “행정수도를 추진하면서 당초 위헌에 가로막혔던 것을 개헌을 통해 바로잡는 것이 적폐청산”이라며 “대한민국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한다는 개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포식에는 지역구가 아닌, 국회의원 참석도 눈에 띄었다. 이상민 의원, 이인영 의원, 박범계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행복도시 착공 10주년과 세종시 출범 5주년을 축하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현미 국토부장관, 이원재 행복청장, 이춘희 세종시장, 박범계 의원 등 인사들이 기념식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이번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이 다소 민주당 중심의 행사가 됐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는 전폭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할 뿐더러 세종시가 전국을 망라한 행정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파간 지역간 차별과 이견을 없애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난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국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반대 의견과는 겨우 5%p 차이밖에 나지 않았던 만큼 일각에선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지 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세종시민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행정수도에 대한 추진이 시작된 것은 알고 있지만 그와 같은 공로는 행정수도가 완성된 뒤부터 대대적으로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인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는 과정에 혹시모를 정치적 편견이 자칫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는 만큼 미래에 어떻게 변화되는 게 중요할 지에 대해 더 많이 알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다보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정치권 역시 초당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진다.
또 정부-행복청-세종시-정치권-사회구성원으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행정수도 완선 전략을 이제부터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행정수도가 완성되면 세종시민만을 위한 국가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아닌, 전국민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국가 서비스가 예고된다”며 “이번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은 향후 한국의 500년 뒤를 설계할 중차대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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