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동 이사장 오는 31일 물러나
대덕특구 출연연기관장 외 공공기관장 다수 인사교체 예상돼…
과학기술계 공공기관 수장 인사 교체의 신호탄이 올랐다.
20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김차동 이사장이 오는 31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났음에도 탄핵과 대선 정국 등으로 약 7개월 임기를 이어왔다.
김 이사장은 20일 특구진흥재단 기자실에 들러“정권이 바뀌고 직속 부처 장관과 부처 이름까지 바뀌면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면서 “앞으로 교육계 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구진흥재단은 지난해 11월 기관장 공모를 통해 3배수 후보를 선출했다.
이후 이사회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재공모에 나섰고 4월 진행된 기관장 재공모에서 3배수 후보를 선출했지만, 대선 정국과 맞물려 신임 이사장은 선임되지 못했다.
특구진흥재단은 현재 이미 선출된 3배수 후보자 내에서 차기 이사장을 추릴지, 원점으로 돌아가 이사장 공모를 다시 시작할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번 김 이사장의 사퇴로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해 공공기관 기관장에 대한 본격적인 인사 교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학기술계 출연연 25곳을 관리ㆍ지원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부터 현재 공석인 소관기관 기관장부터 감사까지 인사폭풍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임기가 만료한 NST 이사장,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한국천문연구원장과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국가핵융합연구소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재료연구소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한국전기연구원장, 한국화학연구원장 등이 인사 교체 대상이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이 시기에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은 본인의 의사보다는 윗선에서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면 공공기관장 수장도 교체되곤 하기 때문에 대덕특구 내 타 기관들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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