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 홍도육교가 전면폐쇄됐다. 이성희 기자 |
30여년간 동서 가교 기능…일부시민 아쉬움 드러내
대전 동서를 잇는 홍도육교가 20일 오전 10시 전면 폐쇄됐다. 1984년 설치된 홍도육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19년 더 넓고 안전한 홍도지하차도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삼성동성당네거리에서 홍도육교 진입 방향 육교가 먼저 폐쇄 수순을 밟았다. 성당네거리 진입 전 차량 완화 구간을 두고 1차로에 장애물을 설치한 데 이어 10시께 육교 진입 도로를 폐쇄하고 차량을 우회시키기 시작했다. 삼성오거리로 향하는 차량들은 수신호에 따라 더디게 구간을 빠져나갔다.
이어 용전네거리에서 홍동육교 방면 도로가 차단됐다. 유턴 차량을 위한 3차로와 동서지하차도로 우회할 수 있는 4차로를 제외하고 육교로 올라가는 두 개 차선을 장애물 설치와 동시에 폐쇄됐다. 용전네거리 방향에서 진입하는 일부 차량 중엔 막힌 육교에 당황해 교통경찰에게 목적지를 알리고 우회로를 묻기도 했다.
이날 홍도육교 차단을 위해 동부ㆍ중부ㆍ대덕경찰서에서 96명의 경찰관이 현장 곳곳에 배치됐으며, 모범운전자와 차단ㆍ설치인력 등 153명이 투입됐다.
출근 시간이 지난 직후 진행된 차단이다보니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당분간 홍도육교 폐쇄로 인한 교통 혼잡ㆍ혼선 문제는 안심할 수 없다. 대전시는 교통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도로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수신호와 신호주기 조정을 통해 도로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홍도육교 폐쇄를 놓고 오랜시간 이용한 시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도동에 거주하는 박모(54)씨는 “더 좋은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오랜 시간 역할을 한 육교가 사라진다고 하니 섭섭하기도 하다”며 “공사가 정해진 기간 내 안전하게 끝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홍도육교 대신 이곳엔 기존 4~6차로에서 확장된 6~8차로 지하차도로 오는 2019년 말 재탄생할 예정이다. 지하차도 건설 기간 동안 우회로는 한남고가차도와 동산·성남·삼성·정동지하차도가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차단 직후 예상했던 것보단 소통이 원활했다”며 “당분간 출ㆍ퇴근 시간을 비롯해 교통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도육교는 오는 26일 오전 기공식을 앞두고 철거를 위한 안전장치 등을 설치한 후 27일 본격 철거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 2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 홍도육교가 전면폐쇄됐다. 이성희 기자 |
▲ 2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 홍도육교가 전면폐쇄됐다. 이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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