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 확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가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의 대전정부청사 입주기관 논의에 앞서 지역의 의견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행정자치부 고위 관계자가 정부 조직법 처리 이후 대전정부청사 입주기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0일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실에 따르면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임시회에서 정부조직법 처리 이후 대전정부청사 입주기관 문제를 천천히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질의에서 “그쪽(중소벤처기업부)은 이제(세종시로) 가게 될 텐데, 그러면 지금 문화재청은 대전청사에 있고, 중앙부처는 세종청사에 있지 않습니까. 아직 그런 청사 문제까지는 논의를 하지 않았겠지만, 혹시 그것까지도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궁금하다”고 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이는 대전정부청사 내 기관들의 위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워 보이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안팎에서는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가 부 승격으로 세종시 이전이 점쳐지고 있었지만, 정부대전청사 내 기관 이전 가능성은 전혀 불거진 바가 없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 일각에선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 강화 추진을 위해 다른 기관들이 이전될 수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앞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전 방문시 권선택 시장이 직접 중소기업청이 부로 승격돼도 잔류하길 바라는 것이 지역민의 바램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권 시장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에 잔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정부세종청사로 이전이 불가피할 경우, 공간 확보를 위해 국세청을 대전청사로 이전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는 단서도 달았다.
시의 이같은 차선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문화재청과 산림청 등을 옛 충남도청사로 입주하는 것도 하게 해달라고 했다.
즉, 시로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잔류가 최우선 희망사항이란 얘기다.
그러나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들의 이전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를 비롯한 지역 사회가 정부대전청사 내 입주기관들의 대전 잔류 요청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자칫하다간 정부대전청사 내 주요 기관들이 세종시로 이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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