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경위 훌라도박하다 현장 체포…음주운전하다 잠들어
최근 4년간 대전서 경찰관 비위행위 징계 52건 달해
최근 대전 관내 경찰들의 잇단 비위행위가 위험수위다.
지난달에는 성매매업소 신고자 단속정보를 유출한 경찰관이 파면 되는가 하면 훌라도박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다. 또 음주운전한 채 차안에서 잠들어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해 음주사실이 발각되기도 하는 등 기강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대전경찰로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도박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대전 동구의 한 사무실로 출동, 현장에서 도박을 하고 있던 대덕경찰서 한 지구대 소속 A경위를 붙잡았다.
이 경위를 비롯한 5명이‘훌라’ 도박을 벌였으며, 판돈이 4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박비용 40여만원을 압수했으며, 이 경찰은 조사에서 도박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경찰청은 이 경위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데 이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며칠 전에는 도롯가에 역주행 방향으로 세워진 차 안에서 잠을 자던 경찰관이 행인의 신고로 음주 사실이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11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버스정류장 인근 도롯가에 승용차가 역주행 방향으로 세워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운전석에서 대전청 소속 A경위가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은 음주를 의심했고,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치인 0.229% 상태였다.
경찰은 A경위가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하다 잠이 든 것으로 보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찰 개혁이 화두로 오르고 있고, 경찰 비위와 기강해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국이어서 잇따른 경찰들의 도발 행위에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대전에서 경찰관이 비위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건수는 모두 52건에 이른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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