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 행복나눔 두 바퀴에 사랑을 싣고’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 덕분에 많은 학생과 현지인에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었다. 주는 양과 행복의 크기가 비례하다고 볼 순 없지만 그만큼 봉사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은 틀림없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만학도와 교수, 사회복지사, 사회적기업 경영인, 정치인, 청소년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한 올해 행사 역시 준 것보다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을 안고 돌아왔다.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현지 생활수준에 아파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또 다른 기회에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활동에서 개인 자격으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박은미씨는 “자전거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했다”며 “가난한 농가에 새끼암퇘지를 나누어 줄 때 농부의 얼굴에 함박꽃이 핀 것을 보고 덩달아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육원에 맨발로 지내는 아이들이 있어 마음이 아팠는데 내년에는 아이들 슬리퍼나 운동화를 꼭 챙겨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대덕대 사회복지학과 최종숙(54ㆍ여)씨는 “봉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안일하고 편하게 살아왔던 삶 속에 캄보디아 아이들을 가슴에 사랑으로 품게 됐다”고 말했다.
윤춘모 (사)미래복지경영 경기북부지회장 겸 경민대 교수는 “부유하는 자는 빈곤한 자를 도와줘야 하고 부유한 국가는 빈곤한 국가를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행복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베풀고 나눌 때 더 커진다는 것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덕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 황의란씨는 “배려는 만기 없는 저축이라고 하는데 봉사라는 것에 눈 뜬 저에게 봉사는 만기 없는 사랑인 것 같다”며 “이제 시작한 봉사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은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현수 대전광역자활센터장은 “10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 톤레샤프 주변 가난한 아동과 고아원에 학용품과 생필품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10배 이상 모금을 했고 운영방식도 지역개발 사업 형태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매년 십시일반 동참해 준 보이지 않은 선의의 손길과 나눔여행에 동행해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봉사에 중학생 아들과 참여한 대덕구의회 이세형 의원은 “모든 분들 덕분에 저희 부자가 행복했다”며 “지방의원인 저로서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 지구촌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지방자치를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아들 이재민(대청중2)군은 “이번 봉사로 비록 돼지 한 마리였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 휴먼케어 송유정 대표는 “지역과 함께한 사회적기업가로 10년을 달려와 가깝고도 먼 캄보디아에 맨발에 환한 미소를 가진 아이들을 만났다”며 “이번 봉사를 통해 지구촌 친구들을 만나는 새로운 기쁨을 알게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 대표의 딸 민수빈(각리중1)양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여행이었다”며 “주말마다 시민단체 바자회를 통해 모은 후원금이 내 또래인 이곳 중학생 5명에게 자전거를 선물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내년에도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씨엠립=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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