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다. 올해는 집콕족도 여행족도 가벼운 책과 함께 마음까지 힐링되는 독서여행은 어떨까.
무슨 책을 볼까 고민이라면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대전지역 도서관 4곳의 대출최다 도서 10권과 함께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천한 ‘휴가철 읽기 좋은 책 100선’ 중 10권을 소개한다.
한편 지역 도서관별 대출 1위 책들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한밭도서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갈마도서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없는 살인의 밤’(유성도서관) ▲솅케비치의 ‘쿠오 바디스’(신탄진도서관)이며, 이 중 가장 많은 대출수를 기록한 것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439회)였다.
이번 기회에 평소 시간부족으로 읽지 못한 책들을 하나씩 꺼내 가슴에 품어보자.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지난 겨울 ‘국정농단사건’으로 뜨겁게 타올랐던 ‘촛불’은 온 대한민국 국민의 ‘정의’를 향한 열망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책은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교수가 실제 하버드대서 강의한 ‘JUSTICE(정의)’ 수업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사람들은 누구나 빠질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에서 무엇이 옳은 일인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김영사.
▲용의자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역량있는 작가로 주목받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제목 그대로 완전범죄를 향한 용의자X의 눈물겨운 헌신을 다룬 추리소설이다. 살인사건의 진상을 죽어도 감추려는 자와 끝끝내 숨은 진실을 밝히려는 자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치밀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현대문학.
▲고등어 남편(홍윤정)=잘생긴 그룹후계자와 발랄한 여대생의 연상연하 로맨스 코미디 소설. 언뜻 보면 영화 <어린신부>와 닮았다. 영화는 할아버지의 소원에 따라 ‘어린 신부’ 문근영이 김래원과 정략결혼을 했다면, 이 책에서는 할머니의 소원으로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어린신부>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이 책도 취향에 맞을 듯. -청어람.
▲미생(윤태호)=한국 만화계의 대표 스토리텔러 윤태호 작가의 책으로, ‘인생 교과서’, ‘직장생활 교본’, ‘샐러리맨 만화의 진리’ 등으로 불리며 직장인들의 필독도서가 된지 오래다. 지난 2014년에는 TV드라마로도 제작?방영 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책은 장그래가 프로기사 입단에 실패하고 ‘회사’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직장생활 적응기를 담고 있다. -위즈덤하우스.
▲범인없는 살인의 밤(히가시노 게이고)=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단편집. 7번의 살인 사건을 그린 7편의 단편을 통해 인간들의 어두운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책은 심리 드라마와 미스터리,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과 기발한 트릭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재미를 준다. -랜덤하우스.
▲쿠오 바디스(솅케비치)=1905년 노벨 문학상의 솅케비치 작품. 고대 로마의 네로시대 말기 박해받는 기독교도들을 중심으로 고대 로마의 가치관과 새로운 기독교 사상의 갈등, 화해의 과정을 담았다. 책은 폴란드어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최초의 한국어판으로, 화가 얀 스티카사의 화보가 함께 수록돼 있다. -민음사.
▲헝거게임(수잔 콜린스)=단 한 명만 살아남는 잔혹한 게임. 미래사회 식민지의 각 구역에서 뽑혀 온 24명의 소년소녀가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상황. 우승자는 일약 대스타가 돼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은 전국에 TV로 생중계된다. 경쟁에서 승리하면 인생역전을, 그렇지 못하면 죽음뿐이라는 설정이 잔인해 보이기도 한다. -북폴리오.
▲정글만리(조정래)=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며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벌어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 비즈니스맨들의 생존전쟁을 그렸다. 저자의 전방위적 자료 조사와 2년여에 걸친 현지답사로 다층적인 중국 경제의 실상과 수천 년 역사, 문화까지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해냄.
▲엄마를 부탁해(신경숙)=때론 좋기도 밉기도 한 엄마를 어느 날 잃어버렸다. 나이들고 몸도 성치않은 엄마를. 전단지를 돌리고 인터넷 광고를 하며 온 식구가 사방을 헤매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제서야 가족들은 가장 낯익은 존재가 가장 소중한 것임을, 공기처럼 물처럼 대지처럼 자신과 함께 있어준 엄마의 무게를, 엄마의 빈 자리를 확인하게 된다. -창비.
▲도박사(김진명)=‘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가즈오의 나라’의 작가 김진명의 장편소설로, 최고의 도박사들을 통해 물질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능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대산출판사.
▲먼지 먹는 개(손솔지)=미세먼지, 황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에게 만약 ‘먼지 먹는 개’가 나타난다면 ‘세기의 발견’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개가 인간에 의해 비윤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떨까. 끝없는 인간의 이기심은 더스트 빈, 더스트 몬스터를, 나아가 더스트 휴먼까지 만든다. 기술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새움.
▲굿 라이프(마크 롤랜즈)=모험적이고 열정적인 철학자인 마크 롤랜즈의 철학 소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이 책은 ‘생명과 탄생, 종교와 신, 윤리와 거짓말, 부와 가난, 쾌락, 사랑, 죽음’ 등 가장 논쟁적인 20가지 딜레마에 대한 사유와 해답을 펼쳐낸다. -추수밭.
▲워킹 브레인(양은우)=책은 한마디로 뇌 과학으로 접근한 조직관리 법칙에 대해 말한다. 사람 중심의 조직경영을 위해 인간 의식과 행동의 중추인 두뇌의 특성에 주목하고, 이를 매니지먼트에 접목해 조직구성원들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소통하고, 어떤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다뤘다. -이담북스.
▲땡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강의모)=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일상 속에서 수없이 신호를 보내온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식별할 수 있는 눈을 갖는 것. 책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서 터닝포인트를 만나 새로운 길을 찾아간 사람들의 결정적 순간 23편을 담았다. -더시드 컴퍼니.
▲지방의 누명(MBC스페셜 ‘지방의 누명’ 제작팀, 홍주영)=지방이 살을 찌우고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지방을 섭취하면 오히려 체중감량과 건강도 개선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책은 방송에서 미처 못다룬 내용들을 Q&A형식으로 실은 한편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함께 소개했다. -디케이제이에스(DKJS).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스콧 크리스텐슨)=지구촌의 역사적 기록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기원전 2800년의 역경부터 2013년의 에드워드 스노든 파일까지 5000년의 세계사가 100개의 문서로 압축해 수록돼 있다. 저자는 역사가의 이해와 해석을 거치기 전의 자료들을 실어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라의눈.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박숙자)=이념 과잉의 시대를 견뎌야 했던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준’, 혁명의 뒤끝을 앓아야 했던 김승옥 소설 ‘환상수첩’의 ‘정우’ 그리고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란 스테디셀러를 쓴 ‘전혜린’, 인간답게 살고 싶었지만 결국 스러진 ‘전태일’을 주인공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푸른역사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사노 요코)=까칠하지만 솔직한 저자 사노 요코의 젊은 시절 고뇌가 담긴 산문집. 머리말 대신 자문자답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난 이런 사람이야. 어때, 내 얘기 더 들어 볼래?’ 고 작정하고 말하는 사람처럼 책을 펼치자마자 흡입력 있는 글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을유문화사.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우치다 타츠루)=일본 지식인 우치다 타츠루가 쓴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세계에 대한 비평 에세이. 보통 비평이나 평론은 객관적이어야 하지만, 이 책은 하루키에 대한 편파적인 애정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처음부터 자신이 ‘팬’이라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루키 작품에 드러난 트라우마, 문단에서 하루키가 저평가되는 이유 등을 읽노라면 왜 하루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납득하게 된다. -바다출판사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김봉규)=류성룡의 제사상에 오르는 약과 ‘중개’, 명성왕후 가문에서 대대로 딸에게 전수하는 술 ‘왕주’ 등 전국 종가 43곳의 전통 음식과 술을 통해 우리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음식인문학(음식 미시사) 책.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밥상, 다과상, 술상, 손님상이 책에 고스란히 펼쳐져, 눈으로 요기하는 기분까지 맛볼 수 있다. -담앤북스.
현옥란 기자
<자료제공:한밭도서관, 갈마도서관, 유성도서관, 신탄진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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